아모레퍼시픽(090430)은 화장품, LG생활건강(051900)은 생활용품에서 각각 업계 1위를 선점하고 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에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업체가 식음료시장에서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명암이 엇갈렸다.
11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두 회사의 식음료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흑자에서 적자로, LG생활건강은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설록차 및 생활용품사업 부문(MB&B)은 지난해 영업적자를 냈다. 2007년 42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4억원 적자로 돌아선 것. 신규 헤어제품 '려'와 목욕재 브랜드 '해피바스' 등 생활용품(매스뷰티)이 지난해 매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설록차 부분이 발목을 잡았다.
2006년 아모레퍼시픽은 생활용품(매스뷰티)과 설록 부분을 합쳤다. 통합 당시 설록부문은 유통구조조정과 가격경쟁심화 등의 이유로 이미 전년대비 매출이 22% 감소한 상태.
통합 이후에도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통합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06년 2.1%, 2007년 1.7%, 2008년 -0.2%로 줄곧 내리막이다.
회사는 "지난 몇 년간 프리미엄 녹차 사업을 중심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이전보다 녹차시장의 규모 자체가 많이 줄었다"며 "거기다 주로 우려내서 먹는 녹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의 시장도 함께 감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인수한 한국코카콜라보틀링의 영업이익을 4년만에 흑자로 돌려놨다. 2004년 65억원 적자, 2005년 112억원 적자, 2006년 224억원 적자, 2007년 74억원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 지난해 378억원 흑자로 돌아 선 것.
회사는 "기존 LG생활건강의 영업 노하우를 이용해 적자가 누적됐던 한국코카콜라의 영업이익을 흑자로 전환할 수 있었다"며 "기존 LG생활건강의 영업망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유통의 효율성을 높였고 전반적인 영업방식의 효율화를 통해 가격정책의 합리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12.8% 증가한 1조5313억원,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552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5.2% 증가한 1조9677억원, 영업이익은 55.4% 증가한 182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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