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모스크바 테러에 “비열한 공격”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공연장에서 발생한 총격·방화 테러를 두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표현하며 비판했다. 이날 발생한 테러로 2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프란치스코 교황(사진=AF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은 24일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종려주일 미사를 주재했고, 광장에 모인 대중 앞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살인하지 말라고 명령하신 하느님에게 도전하는 비열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날 종려주일 미사에는 6만명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그는 “모스크바에서 자행된 끔찍한 테러 공격의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약속한다”며 “주님께서 희생자를 평안히 맞으시고 가족을 위로하시며 비인간적인 행동을 저지른 이들의 마음을 돌이키시기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미사에서는 직접 강론하지는 않고 건강을 이유로 원고를 대독하기로 했다. 교황청은 이에 대해 지난달부터 나타난 기관지염과 감기 증세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광장 오벨리스크를 추기경들과 돌던 행진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신 미사 후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에게 연설한 뒤 차량을 타고 광장을 돌며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