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나흘 만에 상승 출발, 1100원 위로 올라섰다. 달러인덱스가 하락해 유로화, 파운드화 등에 비해선 달러가 약세를 보였으나 아시아 통화에선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 (사진=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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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00원 상승한 110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만에 상승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098.20원)보다 소폭 상승한 1100.50원에 개장한 이후 상승폭을 키워가고 있다.
달러인덱스는 90.0선으로 하락하며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상승 기운이 강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3% 상승한 3853.0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5% 오른 1만3530.92를 기록했다. 두 지수 모두 역대 최고치다. 다만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0.04% 하락한 3만1176.01에 마감했다. 3대 지수는 모두 장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그러나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100.50원에 거래를 마쳤고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00원)를 고려해도 원화는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도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 지명자가 최근 상원 인준청문회에서 “중국의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중국이 불법 보조금과 덤핑, 지식재산권 침해, 무역장벽 등을 동원해 미국 기업들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에 위안화,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이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류은경 부산은행 자금운용부 과장은 “옐런의 중국 관련 강경 발언에 따른 위안화 약세에 연동돼 아시아 통화들의 상승 여력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나흘 만에 하락하는 등 환율 상승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1000억원 가량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