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해 5위 기업 만들겠다"

"中더블스타에 매각 안타까워"
국민여론 등 수렴해 인수 여부 결정
  • 등록 2018-03-27 오전 10:21:27

    수정 2018-03-27 오전 10:22:12

김정규 타이어뱅크 회장. 타이어뱅크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타이어뱅크 창업주인 김정규 회장이 금호타이어(073240)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전국 판매망을 이용해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세계 5위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김 회장은 27일 대전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타이어뱅크는 금호타이어가 중국 더블스타에 통째로 매각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에 대한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으로서 가만히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우선 국민 여론과 노동조합, 채권단의 생각을 들어본 후, 최종적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타이어뱅크가 인수하게 된다면 그동안의 잘못된 경영을 바로잡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해 국민에게 사랑받는 금호타이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어뱅크가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활용해 가동률을 높이고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게 김 회장의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생존하려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가동률을 높여야 고용을 보장할 수 있다”며 “타이어뱅크는 전국에 판매망을 갖추고 있어 즉시 판매를 증가시켜 고용을 보장하면서 금호타이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IMF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 운동을 하여 이겨냈었던 것처럼 국민 여러분들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며 금호타이어에 대한 관심과 격려를 호소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생산성 개선에 노조가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의 생산성으로는 2년 이상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김 회장은 “국내 기업 중 인수에 참여하는 회사가 없어 채권단도 매각에 많은 고통이 있는 것 같다”며 “(금호타이어의) 한국 내 공장까지 모두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면 국민의 마음과 자존감에 큰 상처로 오랫동안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타이어뱅크가 인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다면 일자리 보호와 국내 산업을 보호하고, 기술유출을 막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 후에는 세계 5위 안에 드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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