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이집트 사태 '불똥튈라' 노심초사

이집트 연 5만대 수출 .. 시장점유율 2위
현지 車업체 생산·판매 일시중단.. "사태추이 예의주시"
  • 등록 2013-07-04 오전 11:15:01

    수정 2013-07-04 오전 11:15:09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현대·기아자동차가 이집트 사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내 주요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기아차는 연간 약 5만대 가량을 수출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이집트 정치적 불안사태가 불거지면서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 현지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현지 동향을 긴밀히 지켜보고 있다.

이집트 군부는 이달 초 국민의 반대에 부딪힌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에게 자진 하야를 요구했으나 대통령 측은 이를 거부했다. 양측의 대립으로 현지 정국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집트는 남아프리카, 모로코에 이어 아프리카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다. 연간 판매는 약 20만대 규모이며, 브랜드별 판매순위는 GM에 이어 현대·기아차가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올 1~4월 이집트에서 1만5945대(시장점유율은 23.4%)를 판매해 선두를 달리고 있는 GM(1만6124대)을 바짝 추격하는 중이다.

이번 사태에 따라 GM과 도요타는 모두 연 3만~4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 가동과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현지 생산기반이 없는 현대·기아차와 르노는 아직 영업망을 정상 운영하고 있지만, 만일의 사태에 우려해 판매 중단과 현지 한국직원 대피를 검토하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은 신변의 위협으로 철수를 권고해야 할 수준은 아니지만 한국 기업 직원들에 야간 외출을 자제하는 등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집트는 아프리카 내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지 판매업체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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