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보다 안정`…삼성전자, 대폭 개편은 없었다(종합)

큰 조직 변화 없이 일부 사업부 재편…"시너지 강화 목적"
완제품 사업, 중동구 공략 강화…부품은 유럽·차이완 정조준
"조직 안정화 됐고 실적도 우수…큰 변화 없다"
  • 등록 2010-12-10 오전 11:03:49

    수정 2010-12-10 오전 11:10:10

[이데일리 조태현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2011년에도 올해와 유사한 조직구성으로 사업을 꾸려나가게 된 것.

조직개편이 소폭에 그친 것은 올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면서 기존 사업체제의 효율성이 입증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과 올해초 대규모 조직개편을 진행한 바 있다.

◇ 완제품·부품 조직 "시너지 강화 나선다"

삼성전자는 10일 2011년 경영을 위한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올해와 비교해 큰 변화는 없었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소폭의 변화만 있었다.

우선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 완제품 사업조직을 재편했다.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DAS(디지털 에어 솔루션) 사업팀과 오는 1월1일 자로 합병이 예정된 삼성광주전자는 생활가전사업부로 통합됐다.

이는 생활가전과 에어컨 사업을 통합해 원자재 구매와 핵심 부품의 개발 등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삼성광주전자 역시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법인이다.

네트워크사업부의 STB(셋톱박스) 사업은 TV 사업을 주로 진행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통합됐다. 이에 따라 핵심 역량 공유가 가능해졌으며, 마케팅 역량과 품질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앞으로 네트워크사업부는 신종균 무선사업부장 사장이 통합 관리하게 된다. 네트워크사업부장은 김영기 네트워크사업부 신규사업개발팀장이 담당하게 된다.

◇ "중동구 시장 공략 강화"…완제품 부문 내 중동구 담당 신설

외국 영업 거점에 대한 재편도 진행된다. 가장 큰 특징은 중동구 시장 공략을 위해 완제품 사업 부문 내에 중동구 담당이 신설되는 점. 삼성전자 완제품 사업 부문은 지난해 아프리카총괄을 신설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구주총괄 내에 중동구 담당을 신설해 김진안 카자흐스탄 법인장 전무가 담당하도록 했다. 중동구 전담 조직을 구축해 시장에 특화된 현지 밀착형 영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부품 부문에서는 유럽과 중화권에 분산돼 있던 판매 법인을 단일 법인으로 통합했다. 영국 판매법인은 구주 판매법인으로 통합됐으며, 대만 판매법인은 중국 판매법인으로 합쳐졌다.

삼성전자 본사(사진=한대욱 기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제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는 EU와 차이완 지역에 대한 통합 영업·마케팅 전략 추진이 가능해 졌다"라며 "앞으로 이 지역에서 반도체와 LCD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경영 지원조직도 강화…"상생도 속도 낸다"

경영 지원조직도 강화됐다. 제조설비의 특성과 생산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생산기술연구소를 부품지원 중심의 생산기술연구소와 완제품 지원 중심의 제조기술센터로 분리했다.

생산기술연구소는 설비내재화·공정자동화·차세대 생산기술 확보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제조기술센터는 금형 일류화와 셀라인 혁신 등에 나서게 된다.

또 최근 화두가 된 상생경영 강화를 위해 경영지원실 산하의 상생협력센터를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했다. 조직장은 최병석 LCD 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이 맡아, 지난 8월 발표한 상생경영 7대 실천방안 추진에 나선다.

삼성SDI(006400)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박상진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사장의 자리는 정현호 무선사업부 지원팀장 부사장이 맡게 된다.

이 외에도 김기호 종합기술원 퓨처 IT 연구소장은 DMC연구소장으로, 김양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부사장은 북미 총괄로 각각 이동하게 된다.

◇ "조직 안정화·실적도 우수"…변화보다 안정 택한 삼성전자

이러한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은 예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는 평가는 받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DMC(완제품), DS(부품) 등 회사의 사업을 이원화해 최지성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이 공동 경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에는 이원화됐던 사업부를 다시 하나로 합쳐 최지성 대표이사가 전체를 총괄하는 형태로 다시 변화를 줬다. 2년 새 삼성전자 조직이 큰 변화를 두 번 겪었던 셈이다.

하지만 2011년 조직개편에서 주요 사업부장은 대부분 유임됐으며, 조직 자체의 변화도 거의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부터 적용한 최지성 대표이사 부회장 1인 CEO 체제가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실적도 사상 최대인 만큼 큰 변화없는 조직구성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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