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 기대감과 유동성 힘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점은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며 트럼프 트레이드가 아직 트럼프 공약의 긍정적 측면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부정적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다”며 “특히 물가 리스크 등이 재부각될 비트코인 가격도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트레이드에 대해 일부 우려도 있었지만 아직 자산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보다는 다소 주춤해졌지만 증시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500 및 나스닥지수 모두 미국 대선 이후 기록했던 최고치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약 3%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반면 여타 자산 및 원자재가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장 우려가 나오던 미국 국채 금리는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공약이 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4.3~4.4% 수준에서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공약이 구체화되지 않았고 미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를 톡톡히 받고 있는 것은 달러, 테슬라 및 비트코인 가격이다. 박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 예외주의와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를 기대한 글로벌 자금의 달러 자산 선호 심리가 강달러 흐름을 지지하고 있다”면서 “테슬라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은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친비트코인 행보가 예상보다 강해지고 있지만 미 대선 이후 약 30% 이상 급등한 비트코인 가격을 정책 기대감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번 트럼프 트레이드의 진정한 수혜주가 비트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박 연구원은 트럼프 공약에 기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잠시 숨 고르기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대감만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가 지속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규제 완화 기대감과 유동성 힘만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이고 있는 점은 한편으로 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아직까지 트럼프 공약의 긍정적 측면만을 바라보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부정적 리스크가 부각되면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물가 리스크 등이 재부각될 비트코인 가격도 조정 압력이 높아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