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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53개 지역구 중 후보 신청자가 없는 대구 서구와 북구갑을 제외한 251개 지역구의 공천을 완료했다. 현역 의원은 37명이 교체돼 30% 가까운 교체율을 기록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현역 의원 20%의 교체를 공언했는데 이를 달성한 셈이다. 특히 친문 인사의 강세와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친문 의원 중에는 ‘탈락 이변’이 거의 없었다. △김태년 △박광온 △전해철 △홍영표 △권칠승 △박주민 △황희 의원 등은 경쟁자 없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김정호 의원은 ‘공항 갑질’ 논란 등으로 컷오프(공천배제)됐다가 다시 경선 기회를 받아 기사회생했다.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34명 중 절반이 넘는 21명이 공천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인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이른바 ‘문재인의 입’이었던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구로을과 광진을에 각각 전략공천을 받았다. ‘용퇴론’에 휩싸였던 86그룹도 모두 생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송영길 △조정식 △이인영 의원 등이 단수 공천과 경선을 통해 공천을 확정했다.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롯한 원외 86그룹 인사들도 공천을 받았다. 반면 여성과 청년 공천은 지지부진했다. 여성은 33명, 청년은 20명 공천에 그쳤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여성 국회의원 비율을 30%(76명)로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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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도 253개 지역구 가운데 신청자가 없는 호남을 제외한 232곳의 공천을 마쳤다. 통합당은 124명 가운데 54명을 교체해 교체율은 40%를 넘어섰다. 통합당에선 당내 주류였던 친박계가 대거 물갈이됐고 유승민계 인사들은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박 △정갑윤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이 컷오프되고 김재원 의원은 경북을 떠나 서울 중랑갑으로 지역구를 옮겼지만 경선 탈락했다.
반면 새로운보수당 출신 현역 의원 8명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유승민·정병국 의원, 미래한국당으로 이적한 정운천 의원을 제외한 5명은 전원 지역구 공천이 확정됐다. 아울러 유승민계인 류성걸·김희국·조해진·김성동 전 의원도 경선에서 승리해 대거 공천을 받았다. 강대식 전 동구청장도 유승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서 본선행에 올랐다. 바른정당 출신인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도 단수추천을 받았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와 관련 “통합당은 공정한 공천을 시도했지만 당내 반발로 무력화됐다. 민주당은 친문 세력이 여전히 강세”라며 “양측이 총선을 앞두고 물갈이로 혁신을 꾀했지만 결과를 놓고 보면 달라진 게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