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文 결단하면 안철수 등과 통합의 길 열려"

"선제적으로 나가 신당 운동 할 수도…여러 고민중"
"김한길과 거취 문제에 대해 서로 상의하고 있어"
  • 등록 2015-12-23 오전 9:48:44

    수정 2015-12-23 오전 9:48:44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박지원 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대표에 대해 “지금이라도 결단을 해주면 밖으로 나간 안철수 전 대표나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 전남지사들과 총선을 앞두고 통합의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며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표가 개인적으로는 저에게 많은 참 배려도 해줬지만 이게 선당후사 해야 한다. 문 대표가 일찍 수습을 결단해 줬으면 오늘의 사태가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내대표는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만약 문 대표가 ‘마이웨이’ 한다고 하면 제 자신이 어디에 서 있을는지 모르겠다”며 “정치인은 민심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다. 민심이 원한다면 제가 어디에 서 있을지는 예측 불허이고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것을 거듭 말씀드린다”고 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안철수 신당행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고려될 수 있다. 그렇지만 신당파들도 지금 너댓 개 그룹에서 함께 움직인다고 하면 이것 역시 국민들로부터 지지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며 “그렇게 되면 분열론자로 낙인찍히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서도 통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거취 결단의 순간에 대해 “선제적으로 나가서 (신당 작업)그러한 운동을 할 수도 있다”며 “지금 현재 결정된 것은 없지만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지금 밖에서 신당을 준비하는 분들과는 개별적으로 가장 인연도 많고 친분도 강하기 때문에 그러한 일도 할 수 있고, 또 문 대표와도 그러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내대표는 비주류 좌장격인 김한길 전 대표와 거취 문제를 상의하는지에 대해 “간헐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상의하고 있다”며 “김 전 대표도 어떻게 해서든지 함께 그러한 일을 해보자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동반탈당할 가능성에 대해 “딱히 뭐 날짜를 정해놓고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며 “김 전 대표도 탈당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다, 야권의 통합이 가장 중요하고 야권통합의 길을 가는 데는 먼저 문 대표의 성의 있는 태도변화가 있어야 된다는 것에 저와 의견이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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