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학선 기자] 박건현
신세계(004170)백화점 대표와 최병렬 이마트 대표가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진 교체를 통해 최근 잇따라 터진 악재로 침체된 그룹내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30일 박 대표와 최 대표를 교체하는 내용의 그룹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박 대표와 최 대표는 지난 2010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 사실상 올해를 끝으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돼왔다. 신세계는 그간 대표이사직의 임기를 사실상 3년 이내로 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침체와 정부 규제 등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영업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신세계 인천점을 경쟁사인 롯데쇼핑에 빼앗기면서 그룹 안팎에선 경영진 교체설이 꾸준히 흘러나왔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초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내부거래로 4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데 이어 어제(29일)는 검찰의 압수수색까지 이어지면서 그룹 내부에선 위기감을 토로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 허인철 신세계 경영전략실장. 이마트 대표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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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 후임에는 장재영 신세계 판매본부장(부사장보), 최 대표 자리에는 허인철 경영전략실장(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본부장과 허 실장 모두 1960년생으로 현재의 박 대표(1956년생)와 최 대표(1949년생)에 비해 젊다. 특히 장 본부장은 그룹 계열사 사장들과 본점·강남점 등 신세계 주요 점장들을 제치고 대표자리를 맡아 발탁의 의미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허 사장 후임은 김해성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김성환 신세계 상품본부장(부사장)은 신세계푸드 대표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지금의 난국을 극복할 방안으로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운 경영진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