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CEO들 모여 '따로 또 같이 3.0' 논의중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 성장위한 조치..지주사 역할 재정립
주요 임원 인사 검토, 위원회에서 결정..최태원 회장, 지주사 간섭 없앨 것
  • 등록 2012-11-26 오후 12:00:41

    수정 2012-11-26 오후 12:52:2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SK(003600)그룹이 26일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참석하는 CEO세미나를 열고, 그룹의 새로운 운영방식인 ‘따로 또 같이 3.0’ 채택을 논의하고 있다.

서울 광장동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주요 관계사의 CEO와 사외이사 등이 참여한 가운데, 2차 CEO세미나를 열고 지난 9월부터 논의해 온 ‘따로 또 같이 3.0’을 공식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 이 자리에서 세부 실행방안 등을 확정하면 이르면 내년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SK그룹이 지주사 역할 축소를 골자로 하는 ‘따로 또 같이 3.0’을 논의하는 것은 기업가치 3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성장을 추진하기로 하기 위해서다. 지난 주까지 계속된 각 사의 이사회 사전 승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안인 ‘상호 협력방안 실행을 위한 협약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8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1부(재판장 이원범)의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2004년 그룹 회장 취임 후 진행한 경영구조 개편에 대해 설명하면서 내년부터 도입하는 ‘따로 또 같이 3.0’의 핵심은 ▲자율책임▲이사회 중심 경영▲위원회 중심의 그룹 운영체계 ▲지주사 역할 재정립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2004년에는 계열사들이 각자 독립생존을 못하면 함께 하기 어렵다는 게 핵심이었고, 2007년 지주사 설립 이후에는 지주사가 각 계열사를 도와주고 인도하는 게 중요했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지주사가 각 계열사에 간섭하지 않고 경제적인 잣대로만 평가하는 완벽한 계열사 자율경영을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SUPEX추구협의회는 말 그대로 협의하는 기구로, 홀딩컴퍼니가 지시하는 게 아니라 같이 토론하고 논의하는 프로그램”이라면서 “한 조직의 지도자가 모든 결정을 하는 게 아니라 각사의 시너지가 되는 방향으로 생존 담보력을 높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주회사의 큰 역할이던 각 관계사 CEO 및 주요 임원에 대한 인사도 각사가 참여하는위원회에 넘긴다. 이에 따라 앞으로 CEO 평가 등의 인사는 각 위원회에서 평가, 인재육성위원회가 검토해 각 사의 이사회에 전달하고 각사 이사회가 최종 확정하는 구조로 바뀐다.

SK 그룹 각 관계사는 또 ‘각 사의 성장 방법의 일환으로 시너지 창출 등 그룹 운영의 객관적인 장점만을 살리는 ’또 같이‘ 전략도 대폭 강화해 그룹 단위의 운영은 관계사 CEO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각 위원회가 전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는 이번 세미나에서 2007년 이후 운영해 온 전략위원회, 글로벌성장위원회 및 동반성장위원회 등 3개 위원회 외에 지난 5월부터 시험운영해 온 인재육성위원회, 윤리경영위원회, 커뮤니케이션위원회 등의 3개 위원회를 추가할 예정이다.

각 사의 위원회 참가 여부는 100% 자사의 이익을 기준으로 참여를 결정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각 사 이사회 별로 참가할 위원회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2~3개의 위원회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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