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지명 제목 삼은 연극 흥행몰이

  • 등록 2009-03-24 오전 10:49:08

    수정 2009-03-24 오전 10:49:08

[경향닷컴 제공] 특정 지명을 제목으로 삼아 흥행몰이에 나선 연극이 유행처럼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깨닫게 해주는 ‘섬’, 살인방화사건의 시발점인 ‘삼도봉’, 사람 사이에 소통이 시작되는 ‘노래방’, 사람냄새 물씬 풍기는 ‘술집’ 등 무대도 다양하다. 이들 지명은 극의 주요무대이자 작품이 던지는 메시지를 상징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

▲ 연극 ‘아일랜드’

연극 ‘아일랜드’는 1974년 아돌 후가드와 존 카니, 윈스턴 쇼나 등 3명의 작가가 남아연방의 비인간적 인종차별을 고발한 작품. 언론과 집회의 자유가 박탈된 섬이 주무대다. 영문도 모른 채 섬의 감옥에 갇힌 2명의 죄수 존과 윈스턴을 통해 자유의 소중함과 인간의 존재가치에 대한 소중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1977년 국내 초연 당시 시대 상황과 맞물려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문득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가 궁금할 때 한번쯤 눈길을 줄 만한 작품이다. 4월5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 2만5000~3만5000원. (02)764-8760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가 맞닿은 대한민국 유일의 지역인 삼도봉을 무대로 한 작품도 눈길을 끈다.

▲ 연극 ‘삼도봉 美 스토리’

연극 ‘삼도봉 美 스토리’는 최근 대학로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고선웅 연출자와 베테랑 배우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창작 초연작. 우리네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농촌코믹스릴러물’이다. 삼도봉의 한 미국산 양곡창고에서 머리가 사라진 시체가 발견되고 용의자로 체포된 각지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무죄임을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미국쌀 수입 반대, 농촌총각 국제사기결혼, 태풍피해 보상, 농어민 융자 등 우리사회 이슈를 극에 버무려 웃겨서 웃고, 기가 막혀서 또 한번 웃는 시사풍자를 감동적으로, 때로는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오픈 런.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전석 3만원. (02)766-6007

▲ 연극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연극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는 노래방을 ‘대화를 시작하는 공간’으로 설정한 점이 눈길을 끈다. 노래방을 찾은 아버지와 아들, 아들의 여자친구와 아버지의 여자친구가 만나고 헤어지는 모습을 노래방 주인의 눈을 통해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관객은 소통의 의미에 대해 질문받는다.

‘우리는 왜 노래를 할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이 작품의 매력은 독특한 무대에 있다. 극중 노래방 무대 뒤편 화장실 가는 길목에는 놀이터를 만들었다. 놀이터는 이곳을 지나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감정 및 상황의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곳. 5월5일까지. 아리랑아트홀. 1만5000~2만원. (02)744-4331

술집을 소재로 한 작품도 등장했다. 연극 ‘술집’은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 ‘늙은 부부 이야기’ ‘염쟁이 유씨’의 위성신 연출자가 내놓은 또 하나의 대표작. 술집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다양한 풍경과 술로 인해 벌어지는 진실, 혹은 재미를 통해 리얼리티 연극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특히 관객이 직접 극의 일부분에 동참한다는 점이 이채롭다. 객석을 넘나드는 무대는 ‘여기가 극장인지, 술집인지’ 헛갈리게 만드는 오픈극으로 진행된다. 29일까지. 소극장축제. 전석 2만5000원. (02)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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