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자금수혈뒤 지주사 첫 연계검사 4월 착수

`신한` 첫 실시…하반기 우리·내년 KB·하나금융그룹 대상
잇단 채권발행 금융그룹 전체위험성 커진 상황 결과 관심
  • 등록 2009-02-24 오전 11:25:14

    수정 2009-02-24 오전 11:25:14

[이데일리 신성우 좌동욱기자] 오는 4월 은행지주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신한금융지주와 은행 자회사인 신한은행간 리스크 관리 실태에 대한 연계검사가 실시된다.

이어 올 하반기 우리금융, 내년 하나금융 및 KB금융을 대상으로 1년에 두차례 상·하반기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말 이후 은행들의 자본확충을 위해 지주회사들이 앞다퉈 채권을 발행, 금융그룹 전체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모자(母子)회사`간 연계검사라는 점에서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금융감독당국 고위관계자는 24일 "오는 4월 금융지주그룹이 직면하고 있는 리스크 수준 및 관리 실태 등에 대한 다각적이고 종합적인 점검·평가를 위해 오는 4월 신한지주(055550) 및 신한은행에 대한 연계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검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1월 실시키로 했다 연기됐던 것으로 4개 은행지주 중 지주회사 및 핵심 자회사인 은행간 연계검사는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그룹 차원의 위험 관리 실태, 시너지 제고 전략, 자회사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신한은행은 내부 거래의 적정성과 경영 취약 분야를 들여다본다.

아울러 평가방식도 기존 `LOPECM`(수익성·자본적정성·주력자회사·경영관리능력·타자회사)에서 `RFI`(재무상태·리스크관리·잠재적 충격)을 적용, 은행지주와 은행 자회사간 연계영업 및 내부거래로 인한 잠재 리스크를 심도 있게 파악하게 된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올 하반기에는 우리금융(053000)에 대한 연계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지주 및 은행자회사간 연계검사가 주목받는 것은 지난해 말 이후 지주회사들이 앞다퉈 채권을 발행, 자회사인 은행들 자본 확충에 나섰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 `비상`이 걸리자 대부분의 지주회사들이 대거 `빚`을 내 지원한 셈이다. 그만큼 금융그룹 전체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이후 모두 4차례에 걸쳐 1조6000억원의 채권을 발행, 하나은행 증자 자금으로 투입했다.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우리은행(7000억원) 및 국민은행(5000억원)의 자본확충을 위해 발행한 채권 규모는 8000억원, 5000억원에 이른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는 신한은행의 8000억 증자를 위해 신한카드로부터 배당금 6000억원을 받고, 이외 2000억원은 내부자금을 투입했다.

신한지주는 아울러 자회사의 자본확충지원 등을 위해 다음달 24일(납입일) 1조567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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