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총휘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당서기 겸 상무국장 (사진=이선우 기자) |
|
[싼야(중국)=글·사진 이선우 기자] “홍콩, 마카오와 싼야가 하나의 권역으로 묶이게 될 겁니다.”
정총휘(사진) 하이난성 싼야시 당서기 겸 상무국장은 “홍콩에 이어 마카오를 잇는 직항 항공노선 운항이 곧 재개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별행정구인 홍콩, 마카오와의 접근 편의성을 높여 홍콩, 마카오의 관광·마이스 수요를 싼야로 이어지게 만든다는 구상이다.
“비행시간이 1시간 반 안쪽인 홍콩~싼야 구간은 이미 2시간 단위로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홍콩을 통해 싼야를 방문해도 59개국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비자 면제 혜택을 그대로 누릴 수 있습니다. 싼야~마카오 구간까지 직항편 운항이 시작되면 관광·마이스 목적지로서 싼야의 경쟁력이 훨씬 배가될 겁니다.”
정 국장은 지난 11일 ‘싼야 마이스 페어’ 행사 현장에서 만나 “홍콩, 마카오가 싼야보다 인프라와 대외 인지도에서 앞서 있다”면서도 기후 환경과 서비스 역량은 싼야가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싼야는 1996년 중국 휴가여행의 효시와 같은 곳으로 일찍이 관광·휴양지로 가치를 인정받은 곳”이라고 소개한 뒤 “지금은 홍콩, 마카오를 쫓는 입장이지만, 빠른 속도로 단기간 내 대등한 위치까지 올라서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 정총휘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 당서기 겸 상무국장 (사진=이선우 기자) |
|
홍콩이공대에서 호텔·관광경영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전시컨벤션이 여행·관광시장의 비수기를 대체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싼야시가 비수기에 열리는 행사에 재정 지원을 늘리기로 한 것도 “대체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싼야 관광·여행 시장 비수기인 4월과 6월, 9월은 마이스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연중 가장 많은 전시컨벤션 행사가 열리는 시기”라며 “같은 기간 상대적으로 홍콩, 마카오보다 기상 여건도 나은 편인 만큼 행사 전후에 걸친 틈새시장 공략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이어 자유무역항으로 지정된 하이난이 관광·마이스 등 서비스 기업에도 유리한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 국장은 “하이난은 중국 정부의 자유무역항 건설 계획에 맞춰 법인세, 소득세 등 기업과 개인에 대한 세제 감면, 면세 혜택을 전시컨벤션 분야로 확대했다”며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의 전초기지이자 교두보로 싼야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