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전과 10범인데…” 아들뻘 직원에 ‘기습 뽀뽀’한 중년 여성

13일 JTBC ‘사건반장’ 보도
중년 여성, 호프집서 ‘성추행’
고소당하자 “처벌불원서 써 달라”
  • 등록 2024-09-14 오후 6:53:52

    수정 2024-09-14 오후 6:53:52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호프집에서 일하던 청년이 손님으로 온 중년 여성에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JTBC ‘사건반장’에는 최근 충격적인 일을 겪은 20대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A씨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새벽 A씨가 일하던 호프집에 50대로 추정되는 여성 B씨가 일행과 함께 방문했다.

A씨는 당시 만취 상태였던 B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호프집 내부 CCTV에는 흰 모자를 쓴 B씨가 계산대를 향해 걸어오더니 가게 사장을 껴안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B씨는 사장에게 악수를 청하더니 그의 손을 잡고 한참을 놓지 않았다.

여기서 멈추지 않은 B씨는 사장의 옆에 서 있던 A씨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A씨를 껴안고 입맞춤까지 시도했고, 사장과 일행이 그를 말리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다행히 A씨가 몸을 빠르게 피해 B씨의 입술은 닿지 않았다고 한다.

본래 이날 호프집 사장은 B씨를 손님으로 받지 않으려고 했다. 과거 B씨가 술에 취한 상태로 젊은 남성 3명이 있던 테이블로 가 “술을 달라”며 치근덕댔고, 이후 혼자 술을 마시다 계단에서 넘어지는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장은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을 향해 B씨가 발길질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
결국 A씨는 B씨를 그냥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강제추행죄’로 고소했다. 담당 수사관 또한 이미 B씨를 잘 알고 있어 “B씨가 술에 취하면 정상이 아니라 나도 무섭다”고 말했다고 한다.

B씨는 조사받은 당일 저녁 술을 마신 채 다시 A씨가 일하는 호프집에 찾아왔다. 그리고는 “죄송하다”고 하더니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 딸은 예대에 다니고 내년에 복학을 앞두고 있지만 돈이 없다”며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고 한다.

다만 B씨는 “A씨가 남자로 보여서 그런 행동을 한 건 아니었다. 50만원을 줄 테니 처벌불원서를 써 달라”고 부탁했다. 동시에 “난 스토킹 전과도 있고 전과 10범”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솔직히 좀 무서웠다. 그런 잃을 게 없는 여자한테 괜히 칼부림이라도 당할까봐”라며 두려운 마음을 드러냈다.

B씨는 강제추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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