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국내 최대 검색포털 네이버 메인화면의 뉴스 메뉴가 확 바뀌며 2013년 온라인 뉴스 유통의 ‘빅뱅’이 시작됐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035420)이 1일부터 첫화면에 뜬 언론사의 아이콘을 누르면 언론사가 직접 편집한 페이지를 보여주는 ‘뉴스스탠드’로 부분 전환하면서 온라인 뉴스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09년 뉴스 편집에 대한 시비가 끊이지 않자, ‘편파성’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 뉴스캐스트를 시행한 바 있다. 언론사가 직접 기사 제목을 정해 노출한 뒤 독자가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홈페이로 넘어가도록 한 것.
네이버 관계자는 “3년 만에 대대적으로 뉴스 유통 체계를 바꾸면서 언론사 고유의 편집가치가 보장될 것”이라고 명목을 밝혔다. 그러나 뉴스캐스트 체제에서 언론사들이 일명 ‘낚시 제목’을 달아 클릭을 유발하거나 광고성 기사를 무분별하게 노출하는 폐해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측면이 크다.
앞으로 언론사들은 자사 홈페이지와 뉴스스탠드에 노출되는 페이지를 동일하게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낚시성’ 제목을 달기가 힘들어진다. 뿐만 아니라 뉴스캐스트가 전면 폐지된 이후부터는 독자가 ‘MY뉴스’로 직접 설정한 상위 52개사가 기본 언론사로 설정된다. 온라인 기반 언론사들의 경우 이 순위 안에 들지 못하면 커다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스탠드 시행 첫날인 1일 독자들은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보기 싫었던 OOOO 같은 매체를 제외하고 보니 혹을 떼낸 것 처럼 시원하다”고 전했다.또다른 네티즌은 “뉴스를 보는데 이것저것 설정할 일이 늘어난다. 다른 포털처럼 포털이 편집해 주는 방식이 편하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한편 네이버 측은 “아직 시행 초기라 이용자들이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며 “독자들의 MY 뉴스 설정률 등 서비스 적응 상황을 최대한 고려해 뉴스스탠드로 전면 전환하는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네이버 뉴스스탠드 첫화면. 각 언론사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언론사의 편집을 그대로 반영한 페이지로 넘어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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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뉴스스탠드 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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