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선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 김준홍 베넥스인베스트 대표, 장모 SK 경영관리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서증조사가 진행됐다. 서증조사란 검찰이 제출한 서류 중 변호인이 동의한 것에 대해 심의하는 것. 검찰은 이날 총 1만여 쪽의 자료를 제출해 저녁 7시경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공판부터 검찰과 변호인은 최 회장 등 오너일가가 SK텔레콤(017670), SK C&C 등 계열사 돈을 창업투자사에 투자하게 한 뒤 이를 사금고화했느냐를 두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베넥스 펀드의 결성계획서, 자금흐름 관련 문서 등을 제출하며 횡령과 배임, 비자금 조성 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테면 SK 계열사에서 베넥스로 297억(SK텔레콤 200억, SK C&C 97억)이 송금됐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P계좌로, 다시 베넥스, 박모씨 개인계좌, 김준홍씨 계좌, 김원홍씨 계좌로 들어간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원홍씨는 최 회장의 선물투자를 맡아온 SK해운 전 고문이다.
그러나 변호인은 검찰이 베넥스인베스트의 성격을 잘못 이해했으며, 김원홍씨 계좌에 최태원 회장 등이 개입한 증거는 없다고 반박했다.
SK측 변호인은 "베넥스는 간접투자여서 직접투자와 달리 결성계획에서 바뀌는 게 많다"면서 "베넥스인베스트먼트는 SK그룹의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해 만들어져 지경부 매칭펀드로 전환되는 등 정상적인 투자 활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판은 오후 2시 속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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