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만 따져 보면 겁을 먹을 만도 하다. 대장암의 전형적인 증상이 보통 사람이 일상적으로 겪는 증상과 너무 비슷하기 때문.
대장암 증상은 ▲갑자기 변을 보기 힘들어지거나 설사가 나거나 변 보는 횟수가 변하는 배변습관의 변화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혈변(血便) 또는 점액(粘液)의 변 ▲예전보다 가늘어진 변 ▲복부 불편감(복통, 복부팽만) ▲체중과 근력 감소 ▲피로감 ▲식욕부진 ▲소화불량 ▲오심·구토 등이다.
서울아산병원 외과 유창식 교수는 "최근 들어 '대장암에 걸린 것 같다'며 다짜고짜 내시경 검사를 해 달라고 조르는 환자들이 많은데, 환자가 알고 있는 대장암 증상은 암 없이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으므로 속단하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 밖에 변이 끈적끈적 묽게 엉킨 느낌이고, 변 굵기가 가늘어지며, 배를 주물러도 시원하지 않고, 식이섬유나 변비 약을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는 경우엔 암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변에 묻은 피의 색이 코피처럼 붉거나 맑은 경우, 1~2일간 피가 나오다 멈춘 뒤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엔 대부분 치질이다.
또 변비 증상이 2~3일 또는 3~4일 주기로 반복될 때는 단순 변비일 확률이 더 많다. 암으로 인한 변비 증상은 1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아주 불규칙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동아대병원 외과 최홍조 교수는 "철분제나 설사억제제도 변 색깔을 검게 할 수 있으므로 변이 검다고 무턱대고 걱정할 필요도 없다. 변비증상이 오래되면 대장암이 생긴다는 것도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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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대장암은 암이 생긴 위치와 종류에 따라 증상이 다르다. 우측결장에 암이 생기면 대변이 굵고 묽으며 대개 만성적 출혈이 생기므로 빈혈 증상이 잘 생긴다.
그 밖에 설사, 소화불량, 복부팽만, 복통, 체중감소 등의 증상도 생길 수 있고 덩어리가 만져질 수도 있다. 반면에 좌측결장에 암이 생기면 변비나 혈변 증상이 잘 생기고, 음식물이 이동하지 않고 장에 고여 있는 장 폐색(閉塞) 증상도 나타난다. 직장에 암이 생기면 변비, 설사, 혈변, 배변 후 변이 남은 느낌, 배변 시 통증 등의 증상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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