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싹쓸이 '레드 스윕'…美증시는 호재일까 악재일까

美 공화당, 상원 이어 하원 다수당도 시간문제
감세정책·관세정책 속도감 있게 시행 가능성 커
美 경제, 내년엔 좋겠지만, 내후년엔 장담 못해
  • 등록 2024-11-10 오후 5:19:00

    수정 2024-11-10 오후 7:05:14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미국 공화당이 백악관에 이어 의회 상원과 하원 모두를 장악하는 이른바 ‘레드 스윕’(red sweep)이 확실시되면서 월가에선 미국 경제를 단기 호재, 장기 악재로 예상하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경제 성장률이 개선되겠지만, 그 이후에는 오히려 하향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0일 AP통신 집계와 에디슨리서치 분석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이날 자정 0시 기준(한국시간 오후 2시)으로 공화당은 하원 총의석 435석 중 213석을 확보해 최소 과반의석인 218석에 바짝 다가섰다. 단 5표만 확보하면 제1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상원은 이미 공화당이 다수당이 된 상황으로, 큰 걸림돌 없이 트럼프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대표적인 게 법인세와 개인소득세 감면, 보편적 관세 등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시절부터 내세운 정책들이다. 시장에선 법인세 감면에 따른 단기 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당선인이 법인세를 21%에서 15%로 인하할 경우 S&P500 지수의 주당순이익 추정치가 약 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들은 감세 정책이 빠르게 실행될 경우 미국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5~2.75%로 상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지속되긴 어려울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함께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도이치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무역전쟁 격화와 관련된 경제적 불확실성을 예상해 취임 첫 해와 달리 이듬해인 2026년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했다”고 전했다.

주식시장도 단기와 장기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간에는 감면정책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져 시장에 호재가 될 것으로 봤다. 특히 러셀2000지수 등 소형주의 움직임이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당선 전후 일주일간 러셀2000지수는 약 8% 상승했다. IG 노쓰 아메리카의 CEO인 JJ 키나한은 “트럼프 정책 중 많은 부분이 주식, 특히 소형주를 지원하는 데 맞춰져 있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레드 스윕에 잘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관세를 놓고 중국과의 무역전쟁 2라운드가 시작될 경우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 이 경우 오히려 기업들의 이익은 감소하고, 시장 불확실성은 커져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는 강세장이 지속할 것으로 봤다. 달러는 다른 통화들에 비해 최근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트럼프 경제정책이 속도감 있게 시행될 경우 유로화는 현재 수준에서 약 6% 하락한 1~1.02달러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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