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상장사, 169곳이 PBR 1배 회복…"증시 상승 원동력"

3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경신한 日증시
"배경엔 PBR 1배 회복 노력…시장 평가 높여 주가↑"
  • 등록 2024-01-10 오전 9:08:20

    수정 2024-01-10 오전 9:08:20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상장기업 가운데 169곳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회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사진=AFP)


닛케이가 2022년 말 기준 도쿄증시에 상장돼 있는 기업들 가운데 최근까지 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약 1800개 상장사를 대상을 자체 조사한 결과, 2022년 말 PBR이 1배 미만이었던 기업들 중 토요타자동차, NEC, 가시마 등 169개사가 현재 1배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도 과반 이상이었던 51%에서 44%로 떨어졌다.

PBR이 ‘0.5배 이상 ~ 0.75배 미만’인 상장사도 386개에서 325개로 61개 줄었다. ‘0.75배 이상~1배 미만’과 ‘1배 이상~1.25배 미만’인 상장사는 각각 48개, 63개 증가했다.

PBR은 주가를 주당 자기자본으로 나눈 대표적인 투자 척도 중 하나로, 이 수치가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회사를 청산한 가치보다 낮다는 뜻이다. 즉 사업을 계속하는 것보다 자산을 처분해 해산하는 것이 더 낫다는 얘기다. 투자자 입장에선 최소한의 수익조차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상장실격’으로 간주된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다만 견조한 실적을 지속하는 경우 저평가됐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PBR 1배 이상을 회복한 기업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4월 도쿄증권거래소가 3300여 상장사에 공문을 보내 “PBR이 1배를 밑도는 경우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체 방안을 공시하고 실행해 달라”고 주문한 데 따른 결과다. 일본 대표 대기업들이 지시를 받은 뒤 잇따라 자사주 매입 및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계획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성장 전략 등을 제시했다.

닛케이는 이에 대해 “일본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지수가 전날 3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원동력이 됐다”면서 “실제로 시장의 평가를 높이고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기업이 많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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