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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러시아 농업은행(Rosselkhozbank)의 자회사가 수개월 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대가로 같은 기간 동안 흑해 곡물협정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서한에서 “세계 식량 안보를 위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식량 및 비료 수출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그동안 협정 연장에 합의하면서도 자국 곡물과 비료 수출에 대한 제재를 해소해주겠다는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 협정을 파기할 것이라고 지속 경고해 왔다. 지속되는 으름장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스위프트 접근 일부 허용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제재로 스위프트에서 퇴출당한 뒤 국제 결제 업무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 농업은행의 자회사가 스위프트에 연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러시아의 스위프트 접근 허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던 것과 대비된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결정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