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사진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가 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이인영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여야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각각 방에서 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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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국회 정상화를 위한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이 결렬됐다. 대부분의 사항에 공감이 간 가운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와 관련 ‘합의 처리한다’, ‘합의하도록 노력한다’ 등 문구 차이가 정상화 불발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일 오후 2시 20분 경 국회 의원회관 이인영 의원실에서 비공개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3당 모두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기에 회동 결과 또한 주목받았다.
하지만 한 시간 여 만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먼저 나와 결렬을 선언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선 “답답한 상황”이라면서 “국회가 파행에 이르게 됐는데 사과라든지, 진전이 되지 않는 게 안타깝다”며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10여분 뒤에 나온 오신환 원내대표는 “송구하다”는 말을 꺼냈다. 그는 “한국당과 민주당 사이에서 어떻게든 (중재를) 해보려 했는데 안됐다”며 “내용 정리까지 됐는데 마지막 문구조정 때문에 합의가 안됐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처리에 있어 ‘합의처리를 노력한다’를 주장했고, 한국당은 ‘합의 처리한다’를 못 박을 것을 요구했다.
이어 오 원내대표는 “‘더 이상은 (양 원내대표에게) 연락을 안 하겠다’하고 회의장을 나왔다”며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단독으로 추진 중인 임시국회 소집요구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인영 원내대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원내대표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옮기는 게 도움 되지 않는다면서 “이 정도로 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