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원회는 보고펀드 박병무 공동대표와 동양생명 구한서 대표이사 등 2인으로 구성되며, 박병무 이사가 위원장을 맡는다. 동양그룹의 위기상황이 가속되자 기업가치와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인 보고펀드가 부분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상 보고펀드가 동양생명 경영을 직접 챙긴다는 얘기다.
경영위원회는 이사회 산하에 상법과 정관에 정한 바에 의해 설치된다. 외형상 회사의 경영에 관한 특별한 문제를 협의해 대표이사의 경영직능을 보좌하는 합의체 기구로서의 성격을 가진다.
즉 현 경영진이 영업과 조직관리 등 일상적인 업무를 모두 담당하고, 경영위원회는 동양그룹의 위기와 관련된 제한적인 업무만 수행한다는 것. 하지만 계열분리와 사명변경, 동양그룹 계열사와의 거래에 관한 의사결정 등을 포함해 그룹관련 언론·법률적 대응까지 담당하게 돼 사실상 동양생명 경영의 핵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동양그룹의 문제가 동양생명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일부의 그릇된 우려를 근원적으로 불식시키기 위해 조속한 시일 내에 계열분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앤장법률사무소가 계열분리 신청업무를 위임받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날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주)동양을 비롯해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동양네트웍스 등 동양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그룹이 사실상 해체되고 있다”며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계열회사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선 동양생명 관계자는 “이사회에서도 동양그룹 위기와 관련해 동양생명의 기업가치 하락을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경영위원회를 통한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없애고 위기를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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