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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간 방문객수는 45만명으로 의정부시 전체인구(43만명)보다 많은 인원이 의정부점에 몰렸다. 오픈 특가상품을 받으려고 고객들이 수십미터씩 줄을 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그만큼 오픈 효과가 컸다는 얘기다. 방문고객 중 상당수는 경기북부 지역뿐 아니라 도봉과 노원, 강북 등 서울 거주자들도 상당수였을 것으로 신세계는 분석하고 있다.
그간 의정부를 포함한 경기북부 지역에는 쇼핑과 문화, 엔터테인먼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변변한 쇼핑시설이 부족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의정부점에 구찌와 페라가모, 버버리 등 34개의 명품브랜드를 입점시키고 대형 영화관(CJ CGV)과 문화센터, 서점, 아동시설 등을 갖춰 지역주민들의 발길을 붙잡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의정부 호원동에 사는 주부 정지영(32) 씨는 "무엇보다 거리가 가깝고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잘 갖춰져있는 게 인상적"이라며 "그간 의정부엔 백화점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서울 노원이나 경기 구리로 갔지만 앞으로 그럴 일은 많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롯데, 도미노 효과 우려..맞불작전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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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점이 흔들리면 인근의 미아점 등 강북지역도 영향을 받는다. 노원점이 매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프로모션을 진행시 인근의 미아점 매출을 잠식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신세계 의정부점으로 인해 노원점과 미아점이 도미노처럼 영향받는 구조다.
◇ 매장증축 등 반격카드 꺼낸다 특히 노원점은 의정부나 양주 등 경기 북부 지역 고객들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이 전체의 15% 정도에 달한다. 노원점의 작년 매출이 5200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의정부나 양주 등에 거주하는 고객이 발길을 끊으면 노원점 한 곳만 연간 700억~800억원의 매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 노원점 증축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롯데가 지난 2002년 9월 미도파점을 인수하면서 단행한 리뉴얼 이후 9년만에 이뤄지는 대공사다. 증축시 영업면적은 3만3700㎡(1만200평)에서 3만7400㎡(1만1300평)로 3640㎡(1100평) 늘어나 신세계 의정부점과 비슷한 규모가 된다.
롯데는 이미 신세계 의정부점의 교통 및 지리적 장단점, 입점브랜드 특징, 매장동선 파악 등을 끝냈다. 신세계 의정부점을 겨냥해 노원점 리뉴얼을 단행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 대형마트도 격돌 예고
롯데와 신세계의 자존심 싸움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내년 6월께 의정부 민락2지구에 지하3층, 지상10층짜리 이마트를 열 예정이다. 원래 신세계 의정부점에 입점할 예정이던 이마트는 주변상인들의 반발로 입점 계획을 철회하는 대신 새로 조성되는 민락2지구에 둥지를 틀기로 했다. 이곳은 롯데마트와 불과 2㎞ 떨어져있는 곳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노원점은 서울 북부지역의 전략적 거점이자 경기 북부 상권을 흡수하는 관문으로 이곳이 타격을 입으면 롯데로서도 가만히 있을 순 없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이마트까지 의정부에 들어가면 경기북부 지역을 둘러싼 롯데와 신세계의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신세계百, 쇼핑·문화·엔터 결합한 `의정부점` 오픈 ☞"노원·강북 갈일 없어요"..신세계 의정부점 방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