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잡아라"..삼성전자만의 특화된 사업전략은?

현지 유통업체와의 윈윈 전략 구사
아프리카 특화 제품외 숍인숍 전략 병행
  • 등록 2011-01-17 오전 10:58:14

    수정 2011-01-17 오전 10:58:14

[이데일리 류의성 기자] 아프리카에 판매되는 삼성전자(005930) 에어컨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기능이 있다.

트리플 프로텍터(Triple Protector)라고 불리는 삼중보호장치가 장착돼 있다. 아프리카에선 전자제품 역시 `더위`를 먹기 쉽상이다.

더운 날씨와 습습한 공기, 불안한 전력 수급 상황으로 갑자기 전기가 나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장이 나기 쉽다. 트리플 프로텍터는 이런 불완전한 환경에서도 잘 작동하고, 고장을 피하며, 실외기에 녹을 방지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이 에어컨에서 아프리카 가전제품 시장을 사로잡기 위한 삼성전자의 현지 특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작년 초에는 한정적으로 축구공 모양을 디자인화한 휴대폰도 내놨다. 축구를 좋아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제품.

2010년 1월 앙골라에서 열린 `2010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를 타켓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의 일종이었다. 세네갈 등 9개 국가에 버튼을 축구공 모양으로 디자인된 휴대전화였다.

삼성전자는 특화 제품 전략외에 최근에는 유통 채널을 대폭 강화하며 세네갈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시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에 숍인숍(shop in shop) 방식으로 유통 채널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숍인숍은 말 그대로 매장 안에 새로운 매장이 입점하는 방식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휴대폰 매장에 전시된 삼성전자 휴대폰.
                                       

삼성의 브랜드로 독자적인 매장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아프리카 현지의 강력한 유통업체와 협력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략안에는 현지의 영향력이 큰 유통회사의 브랜드를 살리면서 그 안에 입점한 제품 브랜드들도 살릴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매장 입구에 유통사와 삼성의 브랜드를 강조하는 디스플레이를 설치하는 등 유통망 강화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프리카 현지 유통망이 정립돼 있지 않는 국가에는 직접 투자한 브랜드 쇼룸을 설치해 삼성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현지 관계자는 "세네갈 랜드마크 지역에 삼성의 브랜드 쇼룸이 등장해 현지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며 "유통 채널 인테리어 비용 등 직간접적인 지원으로 아프리카 시장에서 삼성의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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