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이슈&이슈)"소비자를 몰고어족으로 만들어라"

유통업체, 너도 나도 복합쇼핑몰 사업
"소비자, 쇼핑→쇼핑+문화+여가로 유인"
유통 빅3에 이랜드 등 중견업체도 기웃..`수익성 확보` 촉각
  • 등록 2009-02-06 오전 11:54:56

    수정 2009-02-06 오전 11:54:56

[이데일리 유용무기자] 요즘 유통업계 대세는 '복합쇼핑몰'이다. 유통을 한다는 업체라면 너나 할 것 없이 복합쇼핑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대개 쇼핑몰하면 `이월상품을 싸게 파는 매장`을 떠올리지만, 복합쇼핑몰은 이와는 차원이 다르다. 백화점·마트 등 쇼핑시설은 물론, 영화관과 푸드코트 등 각종 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쇼핑·문화·여가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다보니 젊은층의 관심과 인기가 높다.

그래서 그런지 유통가에선 벌써부터 향후 유통시장의 흐름이 복합쇼핑몰로 바뀔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향후 2∼3년 뒤면 국내 유통시장은 이른바 매머드급 복합쇼핑몰이 대세를 이루고 주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몰링·몰고어가 뭐야?"

과거 백화점식 소비자를 일컫는 '쇼퍼(shopper)'가 대세였다면, 최근엔 '몰링(Malling)'이 유행이 되고 있다. 몰링은 사고 싶은 물건만 사러 가는 '단순 쇼핑' 차원을 넘어 초대형 복합 쇼핑몰에서 다양한 생활을 즐기는 행위를 뜻한다. 이런 몰링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몰고어(Mall-goer)족'이라고 부른다.

▲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이들은 쇼핑만을 위해 쇼핑몰을 가는 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쇼핑도 하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도 하고,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서점에 책을 보는 등 다양한 문화·여가 생활을 복합쇼핑몰 한 곳에서 다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20~30대의 젊은 층이 주류였으나, 최근 들어선 40~50대 중장년층도 몰링 바람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국내에는 강남 코엑스몰과 용산 현대아이파크몰, 반포 센트널시티 등이 대표적인 복합쇼핑몰로 통한다. 특히, 현대아이파크몰은 백화점(아이파크백화점), 대형마트(이마트), 영화관(CJ CGV) 등 서로 다른 업태의 점포들을 갖추고 있어 미국식 복합쇼핑몰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대세는 복합쇼핑몰이다"

소비 트렌드가 바뀌다보니 복합쇼핑몰에 대한 유통업체들의 관심 또한 높아져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아예 이 사업에 사운(社運)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현대백화점이다. 향후 5년간 약 2조원을 쏟아부어 전국 6곳의 요지에 복합쇼핑몰을 연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기존 쇼핑몰 인수에도 적극 나선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계속 현실에만 안주할 경우 향후 성장가도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높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신사업에 있어 저자세로 일관해왔다. 실제로 남들 다하는 대형마트 사업의 경우 시기를 놓쳐 땅을 치기도 했다.
 
결국, 복합쇼핑몰에서만큼은 경쟁사들보다 한 발 먼저 나서겠다는 뜻이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일단 그 첫 작품은 내년에 나온다. 백화점과 대형마트(홈플러스),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일산 킨텍스몰(5만1000평 규모)을 연다. 곧 이어 대구·청주(이상 2011년)·양재(2012년)·아산·수원 광교(이상 2013년)에 복합쇼핑몰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 사진 위 일산 킨텍스몰, 아래 부산 센텀시티.

신세계(004170)백화점 또한 공을 들이긴 마찬가지다. 다음달 오픈하는 부산 센텀시티점에만 무려 1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자할 계획으로 있다. 단일 점포 출점으로 최대 투자금액이다. 그만큼 복합쇼핑몰 사업에 올인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와 함께 오는 8월엔 영등포점(백화점)이 대형 복합쇼핑몰(타임스퀘어)로 재탄생하며, 2012년에는 백화점·영화관·식품전문관이 들어서는 의정부역사점 오픈도 예정돼 있다.

롯데백화점(롯데쇼핑(023530))도 신 업태(業態)에 대한 열의가 높지만, 복합쇼핑몰에 있어선 현대·신세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재미를 보기 시작한 아울렛 사업에 무게 추가 기우는 분위기다. 그래서 그런지 오는 2011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포 '스카이파크'가 유일한 상황이다. 

중견업체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애경백화점은 오는 4월 평택역사에 영화관·서점·식당가 등이 들어서는 평택점을 열며, 이랜드도 부천 상동에 복합쇼핑몰 '소풍'을 연내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도 오는 2012년경 평촌신도시에 복합쇼핑몰을 열 계획이다.

◇복합쇼핑몰 강화 藥될까 毒될까

업체들의 복합쇼핑몰 강화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나치게 과도한 투자가 수익으로 이어질 것인가 여부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부산 센텀시티`다.
 
증권가와 유통업계에선 센텀시티의 수익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단기적인 수익성 보다는 장기적인 성장동력 차원으로 본다고 해도 시장 규모에 비해 1조원에 가까운 투자가 너무 과도하다는 것. 자칫 향후 실적 악화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더군다나 최근 경기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도 이같은 우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심리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소비자들이 복합쇼핑몰 건설로 쉽사리 지갑을 열 수 있을지가 미지수란 것이다.
 
유통업체들의 잇딴 복합쇼핑몰 사업 움직임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지 앞으로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관련기사 ◀
☞이마트, 미국·베트남에 `소싱기지` 만든다
☞유통업, 보수적 대응 속 기회 잡아라-대신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 노천탕 즐기는 '이 녀석'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