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총리 "읍소하러왔다" … 김한길 "총리답게 해달라"

  • 등록 2013-11-15 오전 11:25:56

    수정 2013-11-15 오전 11:25:56

[이데일리 박수익 정다슬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5일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국민들은 대통령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정말 멋있는 총리 한번 보고 싶어한다. 총리답게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정홍원 총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꼬인 정국을 푸는데 총리께서도 목소리를 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여당 지도부를 예방하기 앞서 김한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를 먼저 찾아, 내년도 예산안과 주요법안처리와 관련 정기국회통과 협조를 요청했다.

정 총리는 김 대표에게 “다른 말씀 많이 드릴 것 없이 읍소하러 왔다. 야당도 민생을 생각하는 마음 같을 것이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이 좀 도와주십사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에 김 대표는 “여야가 지난 대선의 그늘에서 벗어나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전념해야하는데 정부·여당이 전혀 성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좋게말해서 답답하고 정확히는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총리께서 저에게 ‘도와달라’고 했지만, 저야말로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지난 일을 털고가자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김 대표는 또 “정부에서 보낸 중기재정운용계획을 분석해보니,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월급생활자에게 더 걷는 세금이 5조인데 대기업 등 법인세 깎아주는 것은 7000억원이 넘는다. 어떻게 이런것을 민생과 서민·중산층을 위한 것이라 할 수 있나.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민생에 맞게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총리는 “충고 말씀 받아들이겠다.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노력하고 소화하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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