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특수은행채 발행규모, 차환용에 전년 수준

은행산업 부진+일부銀 창구조달 주력 방침
  • 등록 2013-01-22 오전 11:19:48

    수정 2013-01-22 오전 11:19:48

[이데일리 김남현 기자] 특수은행들의 올해 은행채 발행규모가 지난해 수준에 그칠 예정이다. 대부분 은행들이 만기도래물량에 대한 차환용 발행 정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규모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은행산업이 올해도 부진할 것으로 보는데다 민영화 이슈와 맞물린 일부은행이 창구조달에 주력할 방침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2일 특수은행권에 따르면 올 특수은행채 발행이 지난해와 비슷한 44조원 규모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중금채 발행물량이 지난해 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만기도래하는 19조원 정도에서 차환용 발행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금채 발행물량은 19조원으로 이 또한 전년대비 3조원가량 축소된바 있다. 수협도 올 차환규모 2조2000억원 수준에서 수협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창구조달을 더 늘리기 위해 본부조달을 줄여왔다”며 “올해도 차환하는 정도에서 전년수준으로 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원화 수출입채 발행규모를 줄일 예정이다. 기존 발행물량에 순집행부분을 커버하는 정도지만 올해 순집행부분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의 올해 대출규모는 50조원, 보증규모는 24조원이다. 부족분을 채권발행으로 충당해야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은 셈이다. 특히 외화채 발행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원화채 발행이 줄어드는 요인. 수출입은행은 올해 100억달러(원화환산 10조원 정도) 규모의 외화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농협은 이달 24일 이사회가 예정돼 있어 올 농금채 발행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예년수준에서 발행할 예정. 지난해에도 당초 사업계획보다 적은 2조8900억원(후순위 1조4000억원 포함)어치 농금채를 발행한 바 있다.

이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산업이 부진해 자산이 늘지 않고 있다. 올해 경기상황 역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은행채 발행규모를 늘릴 유인이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산금채를 발행하는 산업은행의 경우 만기도래물량보다 다소 늘어난 물량을 계획하고 있다. 올해 만기물량은 12조원 가량. 산업은행 관계자는 “영업에 따른 자산증가로 조달 필요성이 있다”며 “다만 영업자산 증가와 예수금 자금사정에 따라 조절할 필요성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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