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직, 지난해 노동시간 최대.. `휴일도 특근`

평일정규 노동시간 줄고 연장·휴일특근 늘어
노조 "주야 맞교대·변동급 높은 임금구조 탓"
  • 등록 2012-05-31 오전 10:49:02

    수정 2012-05-31 오전 10:49:02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현대자동차(005380) 생산직 노동자들의 지난해 연간 노동시간이 사상 최대인 2678.4시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일 정규 노동시간의 비중은 줄어들었지만 평일 연장과 휴일 노동시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월 노동시간에서 휴일의 비중이 24.3%에 달해 2004년부터 시행된 주 5일제 근무에 따른 토·일요일 휴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1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 생산직의 월 평균 노동시간은 223.2시간으로 제조업(5인이상)의 190.6시간보다 32.6시간이나 많았다.

현대차 생산직의 평일정규 노동시간은 136.6시간(비중 61.2%)으로 전년에 비해 1.6시간 감소한 반면 평일연장 노동시간은 32.3시간(14.5%)으로 1.1시간 증가했다. 특히 휴일노동시간은 54.3시간으로 전년대비 16.6시간이나 늘어났다.

지난해 현대차 생산직의 월평균 연장노동(평일연장+휴일특근)은 86.6시간으로 제조업 월평균(27.4시간)의 3배를 넘었다. 다른 완성차업체의 월평균 연장노동시간은 기아차 60.2시간, 한국GM 56.0시간으로 모두 제조업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노조측은 "자동차 업종에서 장시간 노동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주야맞교대 근로관행이 고착화돼 있기 때문"이라며 "아울러 임금구성에서 고정급의 수준과 비중이 낮고, 변동급이 과도하게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임금 체계의 왜곡도 또다른 이유"라고 밝혔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완성차의 경우 특별급여를 제외하더라도 기본급 비중이 40% 미만(현대차 35.6%, 기아차 38.4%)이다. 통상수당을 포함하더라도 40%대 초반이고 고정상여금을 포함하면 70% 초반이라는 것. 연장노동수당이 20%를 차지하고, 특별급여를 포함할 경우 변동급은 40%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해 단체교섭에서 주간연속 2교대 시행을 요구안으로 내걸고 있다. 노조측은 "실노동시간의 단축을 위해 주야맞교대를 주간연속 2교대제로 전환할 경우 교대제 개선만으로도 20% 내외의 노동시간을 줄일 수 있으며, 10% 이상의 신규고용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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