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동의서 제출 거부..자금난 가중

노조 "동의서 제출 못해"
채권단 "동의서 없이 자금지원 없다"
  • 등록 2010-02-10 오전 11:07:49

    수정 2010-02-10 오후 12:30:34

[이데일리 전설리 김보리 기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금호타이어(073240)의 노조가 동의서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자금난이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채권단은 노조 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노조는 구조조정과 워크아웃 중 쟁의행위 금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다는 입장이다.

10일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노조 동의서 제출을 거부한다"며 "사측이 371명 정리해고, 1006명 도급사(협력업체) 이전을 주장하고 있지만 도급사들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는 정리해고와 다름없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노조 동의서 없이는 자금 지원도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설 연휴 전에 자금 집행이 이뤄지기 위해 노조에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은 전날 회의에서 금호타이어에 대해 신규 자금 10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3000만달러 규모의 신용장(L/C, Letter of Credit) 한도를 새로 열어주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이는 노조 동의서 제출을 전제로 한 지원안이다.

노조의 동의서 제출 거부로 금호타이어의 자금난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자금난으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직원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또 203곳에 이르는 협력업체 가운데 20곳 이상이 채무불이행(신용불량) 법인으로 등재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운영자금 부족으로 천연고무를 확보하지 못해 감산을 단행하는 등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은 지난 달 19일부터 주·야간조 등 3교대로 이뤄지는 트럭, 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 가운데 야간공정을 중단하는 등 24시간 가동체제를 16시간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 관계자는 "자금난으로 원료 수급이 어려워 광주 공장의 트럭 라인 또한 3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 감산에 돌입했다"면서 "자금난이 해결되지 않으면 감산이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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