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올해 실적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지만 `뉴스에 파는` 전례에 비춰 볼때 단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감도 적지 않다.
7일 삼성전자는 실적 예고공시를 통해 지난 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3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액은 39조원을 달성해 분기실적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로써 연간기준 사상 첫 삼성전자는 연간기준으로 매출 136조5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을 각각 달성해 사상 처음 `매출 100조원-영업이익 10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이번 4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LCD 가격 호조를 바탕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당초 매출 35조7000억원, 영업이익 3조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했었다.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과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던 반도체 사업 부문. 부문별 추정치를 살펴보면 반도체 1조8000억원, LCD 5000억원, 통신 7000억원, 디지털미디어 7000억원 수준이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비용증가로 3분기보다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39조원으로 사상 최대였다"며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LCD 등 부품 사업이 예상외 호조를 보이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4분기 잠정실적은 시장 예상치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초과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계상이 하반기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케팅비용과 PS 관련 비용 추가 증가(연봉의 30%에서 50%로 상승), 냉장고 리콜 충당금이 반영된 것을 감안할 때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 "1분기도 비슷한 수준 전망..비수기·원화강세는 부담"
1분기를 비롯한 올해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송종호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1~2분기에도 반도체와 LCD 가격 조정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선태 연구원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3조9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며 "메모리 하락폭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핸드셋과 LCD 부문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영주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며 "향후 주식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반도체 산업의 호황과 LCD 산업의 조기 턴어라운드 중 현 주가에 미반영된 부분이 주가 상승 촉매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리스크 요인에 대한 지적도 적지 않았다. 전통적이 비수기라는 점과 환율 하락 부담, 스마트폰 활성화에 따른 시장 점유율이 하락 우려 등이 꼽혔다.
이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이고 D램과 LCD 패널 가격이 조정을 받을 수 있으며 환율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단기 조정 올수도..상승 추세는 `이상무`
양호한 실적발표 결과에도 불구하고 차익실현 압력으로 인해 주가가 조정을 맞을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이정 연구원은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기 때문에 모멘텀 공백기가 올수도 있다"며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주가 조정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가 지속되리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다. 주가 100만원 돌파 시기에 대한 전망도 올 중반께로 앞당겨지는 분위기다.
이정 연구원은 "하반기에 이익구조가 더욱 좋아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큰 상승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기록하면 시장에서의 재평가가 이뤄지며 주가가 한차례 더 레벨 업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종호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조정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큰 조정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상승 추세를 꾸준히 이어가며 3분기 정도에 100만원을 넘길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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