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품본부는 입점(入店) 브랜드를 관리하는 부서다. 쉽게 말해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하나부터 열까지를 속속들이 관리한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일하는 '바이어'는 입점브랜드들에겐 하늘과 같은 존재다. 상품을 넣고 빼는 게 그들의 손에서 좌우되기 때문.
이런 이유로 백화점 바이어는 소위 `절대 갑(甲)`으로 통한다. 하지만, 현대백화점(069960)에선 딴 나라 얘기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입점을 준비하는 업체들이 찾아오는 게 일반적이지만, 현대백화점 바이어들은 그와 정반대로 오히려 자신들이 동분서주 뛰어다닌다.
그들이 뒷짐 대신 운동화 끈을 묶고 메신저 대화명까지 '자리비움'으로 바꾸면서까지 발품팔이 나선 이유는 뭘까.
올 들어 현대백화점 상품본부는 '오전 내근-오후 외근'으로 근무방침을 바꿨다. 바이어들이 오후 외근을 통해 경쟁사동향·상품트렌드·신규업체 발굴 등의 업무에 주력하도록 근무규칙을 확 바꾼 것이다.
최근 신촌점에 들어선 '모노슈(구두 편집매장)'와 모노쉬'(핸드백 편집매장)'가 바뀐 업무문화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MONO) 브랜드와 상품을 먼저 발굴해 선보인다는 게 컨셉트로, 이들 매장엔 소위 말하는 '메이커' 제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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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삼청동·청담동 등에 자리잡고 있는 신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와 접촉했고, 백화점 품평회 등을 거쳐 입점시켰다.
현대백화점 측은 이 두 매장을 신촌점에 이어 천호점에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모노슈와 모노쉬 매장은 회사 규모는 작지만 상품력이 우수한 신규 브랜드"라며 "유명세가 없어도 경쟁력이 있는 신규 MD를 발굴하려는 노력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바뀐 근무환경을 통해 직접 바이어들이 발로 뛰어 찾아낸 신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편집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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