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조달청장 출신인 최 사장의 선임이 워낙 '깜짝' 발탁이었다는 점에서 그가 어떤 식으로 현대증권(003450)을 이끌어 갈 것인가에 대해 증권업계의 관심이 많던 터였다.
처음 선임되던 날, 최 사장은 "현대증권이 예전의 영광을 찾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과거 '바이코리아' 당시 증권업계를 들썩이게 했던 현대증권의 저력을 다시한번 보이겠다는 포부다.
고객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비슷한 맥락이 이어졌다. 최 사장은 "끊임없이 도전과 창조를 이뤄온 현대증권의 사장으로 선임된 것에 대해 무척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면서 "고객들이 현대증권과 거래하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내부적으로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생각이 '고객들 입장에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좀더 구체화된 모습이다.
현대경제연구원 회장 출신인 김중웅 현대증권 회장이 '금융입국', '한국최고 투자은행' 등 포괄적이고 거시적인 구호를 내세우던 것에 비하면 고객친화적인 측면을 강조한 느낌이다.
실제로 최 사장이 부임한 이후 현대증권은 마케팅부서를 중심으로 '행복한 만남, 즐거운 인사'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고객들에게 웃는 얼굴로 인사하자는 친절 캠페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반이지만 최 사장 부임 이후 현대증권은 영업력 회복을 위한 고객친화 서비스 등을 강조하고 있는 분위기가 감지된다"며 "김중웅 회장과는 또다른 색깔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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