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관, 트럼프 비서실장 내정자 일한 로비업체와 계약

트럼프 측과 소통 창구 확보 위해
수지 와일스가 몸담았던 '머큐리' 계약
"美당국자 접촉 등 對정부 서비스 제공"
  • 등록 2024-12-02 오전 9:59:45

    수정 2024-12-02 오전 10:01:47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한국 정부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기 위해 그의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소속된 로비업체와 지난달 26일 컨설팅 계약을 체결했다.

수지 와일즈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11월 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공화당 선거 유세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일(현지시간) 로비 활동 관련 뉴스플랫폼인 ‘오드와이어PR’에 따르면 워싱턴 주재 주미한국대사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에 대비해 경제 정책을 조율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Mercury Public Affairs)’와 계약을 체결한 사실을 미 법무부에 신고했다.

1999년 설립된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고 및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그룹 옴니콤(Omnicom) 소속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달 7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수지 와일스와도 관계가 있는 로비업체이기도 하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익명의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와일스는 비서실장 내정이 발표된 이후에도 머큐리와의 관계를 명확히 정리한 상태는 아니다”고 보도했다.

대사관이 트럼프 핵심 인사와 관련 있는 로비 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은 트럼프 측과의 소통 창구를 확보하기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이 계약은 지난달 18일에 시작해 연말까지 유효하며, 계약금액은 4만 달러(약 5600만원)다.

미 법무부에 신고된 계약 내용에 따르면 머큐리는 트럼프 전환 팀 내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대사관 지도부를 소개하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과의 전략적 관계 형성을 돕는 역할을 맡는다. 또 경제 관련 사안을 분석하고 논의할 때 대사관 관계자들이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 담당엔 트럼프 집권 1기 인수위에서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국장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도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참여한 베테랑 브라이언 랜자 파트너와 트렌트 레프코위츠 수석 부사장이 맡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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