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옥천 둔주봉 한반도 지형 (옥천군 홈페이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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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새만금 잼버리 이후 공무원 국외연수 참가자가 사라지는 등 냉기가 돌고 있다. 국외연수를 ‘해외여행’으로 즐기던 사례가 적발되면서 기피 현상이 짙어지는 모습이다.
20일 충북 옥천군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국외연수 계획에 신청자가 없었다. 3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하지만 반응은 싸늘했다.
옥천군은 올해 20명 안팎의 직원을 선발해 해외 선진사례를 둘러보는 테마연수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1차 접수는 물론 지난 18일 마감된 2차 접수에서도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전했다. 옥천군의 국외연수 미달 사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2대1 안팎의 경쟁률을 보일 정도로 인기가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예산을 지원하는 정책도 먹히지 않았다. 이유는 공무원 국외연수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주민 시선과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수 전에는 계획서를 작성해 연수의 적정성, 현지 공공기관 방문 계획, 근무 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받아야 하고, 연수 뒤에는 시책 제안이 포함된 보고서를 제출하고 연수결과 발표회를 열어야 한다.
옥천군 관계자는 “깐깐해진 사전 심사와 결과 발표회 등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며 “사비가 들더라도 자유로운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 욕구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영동군 역시 올해 10개 팀, 60명을 해외에 연수보낼 계획이었지만 54명을 선발하는 데 그쳐 미달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