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수사 협조하라" 집단탈퇴 운동...텔레그램 움직일까

  • 등록 2020-03-26 오전 8:44:06

    수정 2020-03-26 오전 8:44:06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미성년자 등의 성 착취 불법 영상 유포에 이용된 메신저 텔레그램 본사를 향해 경찰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목소리가 거세다.

텔레그램 탈퇴 운동 ‘n번방 텔레그램 탈퇴 총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지난 25일에 이어 오는 29일 밤 9시에는 이용자들이 동시에 계정을 집단 탈퇴하는 온라인 시위가 벌어진다. 시간에 맞춰 계정을 탈퇴하고 탈퇴 이유 작성란에 수사 협조를 요청하는 문구를 넣는 식이다.

실제로 SNS에는 탈퇴 사유란에 “n번방, 당신의 협조가 필요합니다”라는 영어 문구를 기재하고 계정을 탈퇴했다는 인증 사진이 여럿 올라왔다.

텔레그램 탈퇴운동은 텔레그램 본사에 한국 경찰 수사에 협조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으로 제시됐다. 또 일명 n번방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나온 자발적 움직임이다.

경찰 역시 텔레그램 측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불법 영상을 알리고 삭제를 요청하면 해당 영상이 삭제되는 방식으로 반응하지만 인적 사항을 알려달라는 요청에는 반응이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용자 인적사항 공개는 ‘비밀 메신저’라는 정체성과 정면으로 부딪치는 문제기 때문에 난항이 예상된다. 텔레그램은 개인 프라이버시 보장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각국 이용자 모두, 범죄자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텔레그램 본사를 통해 성착취물을 유포·소지한 한국 이용자에 대한 신상정보를 확보하고 영상을 삭제토록 하겠다는 경찰의 의지가 강력하고 아동 성 착취는 세계에서 엄중하게 다루는 범죄인 만큼 협조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전형진 강원청 사이버수사대장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다른 지방 경찰청에서 텔레그램 본사와 접촉을 했다라는 얘기를 제가 전해 들었다”며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저는 그렇게 추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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