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꺼지고,언덕 못오르고 속 터지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 등록 2018-11-27 오전 9:21:19

    수정 2018-11-27 오전 9:21:19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럭셔리 SUV의 대명사'로 불리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차량 결함이 급증하면서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터넷에서 뜨거운 감자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랜드로버 절반은 수리를 받으러 가는 중이고 또 다른 절반은 수리를 받고 나오는 중”이라는 우스개 소리까지 나올 지경이다.

랜드로버 차주가 공통적으로 내뱉는 불만은 후방카메라, 스마트키, 인포테이먼트 모니터, 블루투스, 후방센서 등의 작동 이상이다. 심한 경우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이와 관련 랜드로버코리아는 ‘디젤엔진 크랭크축 소착 결함으로 인한 시동꺼짐 현상’에 대한 1만6000여대에 달하는 리콜을 지난달부터 실시하고 있다. 대상 차량은 2010년 1월 11일부터 2016년 3월 5일까지 생산된 재규어 XF 1369대, 2010년 3월 25일부터 2016년 8월 31일까지 생산된 재규어 XJ 1630대, 2009년 9월 8일부터 2016년 9월 15일까지 생산된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 8471대, 2012년 6월 15일부터 2015년 9월 16일까지 생산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205대, 2009년 4월 27일부터 2016년 10월 25일까지 생산된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 4347대다.

다양한 결함 증상을 겪는 한 레인지로버 소비자가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해 화제를 낳고 있다. 2억원에 육박하는 레인지로버 보그를 구입한 오너가 주인공이다. 구입 4일 만에 시동이 꺼지고 디스플레이가 먹통이 되자 이런 문제가 발생한 영상을 올렸다. 유명 유투버이기도 한 차주의 영상은 무려 100만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차주는 랜드로버코리아 측에 환불 혹은 교환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은 “엔진 보증기간을 연장해주겠다”며 무마한 것으로 알려진다. 차주는 “2억에 가까운 차량에 대한 알맞은 서비스를 기대했는데 사후 조치가 실망스럽다”며 “이후에도 후방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는 등 크고 작은 불량이 이어지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레인지로버 벨라를 구매한 차주는 후방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 현상을 겪었다. 이 뿐만 아니라 스티어링 휠 리모컨 불량으로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자 ‘부품이 없으니 다음에 다시 오라’는 황당한 답변을 들었다.

디스커버리 스포츠를 운행하는 한 오너는 주행 중 엔진이 꺼지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주행 중 세 차례나 엔진이 꺼져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지만 명확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레인지로버 차량 여러 대가 오르막에서 속도가 나지않고 RPM만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해 도마에 올랐다. 해당 차주는 “가속페달을 아무리 밟아도 속도가 7~10km/h 밖에 나지 않아 뒷차가 경적을 울렸다”며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특히 언덕을 오르지 못하는 동일한 증상을 겪은 차주들은 20여명에 이른다. 해당 차주들은 비밀유지를 조건으로 환불이나 교환을 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로버 관련 동호회(랜드로버 '클럽 레인지로버')에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차량 결함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는 관련 글이 상당수다. 특히 랜드로버 인터페이스 UI 소프트웨어 결함은 이미 소문이 자자하다. 최근 출시된 랜드로버 차량들은 버튼 대신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터치 디스플레이 두 개가 역할을 대신한다. 센터 디스플레이가 먹통이 되면 차주는 오디오부터 에어컨까지 차량 기능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자동차는 사람이 설계하고 조립하기 때문에 그 과정이 100% 완벽할 수는 없다. 문제가 발생한 이후 처리가 중요하다. 적극적인 사후 처리와 대처가 있었다면 랜드로버는 이런 고객 불만이 쌓이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SUV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처음으로 매출액 1조원을 달성했다. 수입차 업계에서 1조원이 넘는 매출 달성은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폭스바겐 등을 제외하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수리 지연과 불만에 대해 랜드로버코리아 관계자는 “랜드로버 차량들이 예상보다 높은 판매를 보여 현재 서비스센터로 감당이 안 돼 적극 확충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품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는 레인지로버의 별칭은 단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잦은 결함으로 프리미엄 SUV라는 브랜드 명성에 오점이 남고 있다. 한국에서 좀 더 적극적이고 확실한 사후서비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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