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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프로그래밍 업무를 하는 회사에 3년 동안 다니고 있었는데 다른 IT분야로 이직을 하고 싶어 취업콘서트에 참석했어요. IT쪽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 생각보다 훨씬 많고, 다른 기술과 융합해 할 수 있는 분야도 무궁무구진하다는 걸 알게 됐네요”
21일 이데일리와 KG IT뱅크가 공동 주최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IT취업콘서트 ‘IT 잡 고(IT Job Go)’에는 1200여명의 IT 취업 준비생들이 몰려 들었다. IT분야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 뿐만 아니라 이직을 원하는 직장인, 학교·학원에서 단체로 취업박람회를 찾은 사람들로 취업콘서트장은 서울지역에 내린 폭염주의보가 무색한 열기를 뿜었다. 이날 취업콘서트는 이데일리와 KG IT뱅크가 IT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을 돕기 위해 개최한 행사다.
◇“막막하던 IT취업 길 열려”
최근 갈수록 악화되는 고용환경으로 청년실업률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청년실업률은 10.9%로 역대 4월 중 가장 높은 실업률을 기록했다. 최첨단 컴퓨터와 통신기술 등의 발전으로 IT분야는 여전히 취업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직종으로 꼽힌다.
이날 취업콘서트장에서는 “정보기술 초강국인 대한민국에서 IT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는 현직 IT직종에 몸담고 있는 실무진들의 설명과 현장밀착형 직무 노하우 공개에 참석자들은 강연 프리젠테이션 메모와 촬영에 바빴다.
직장인 신모(남·22)씨는 “20살때 부터 기계정비 회사에 입사해 3년째 다니고 있었는데 적성에 맞지 않고 어렸을 때 부터 막연하게 꿈꿔오던 IT부문 취업 정보를 알아보려고 왔다”며 “학교에서 배운 적도 없고 직장도 IT분야와 거리가 멀었는데, 오늘 많은 정보를 얻고 간다”고 만족해 했다.
최근 정보통신산업의 발전으로 인력 수요와 전문 역량을 갖춘 미래 인재가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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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IT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들과 IT기업들간의 미스매치가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와 IT비지니스 분야에 현재 4000여명의 인력이 부족하다. IT부문 취업을 원하는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외면으로 수급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날 강연자로 참석한 권태일 빅썬시스템즈 대표는 “30대 대기업의 평균 근속연수가 10.9년에 불과하다”면서 “IT 전문인력이 중소기업에서 배울 수 있고, 본인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분야는 앞으로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재혁(남·24)씨는 “개인적으로 대기업에 입사하기 보다는 직접 창업을 하거나 소규모 스타트업에 입사해 일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막상 취업 시즌이 되자 대기업 입사해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중소기업에서도 나만의 기술과 경쟁력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희망이 생긴다”고 말했다.
IT업계에서는 남성이 많다는 편견을 깰 정도로 이번 행사장에는 많은 여성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직장인 최보현(여·24)씨는 “IT쪽 이직을 위해 찾았는데 많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정보를 얻어간다”며 “변화가 빠르고 업계 특성상 전문성과 변화에 대한 적응력이나 예지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상 살아남기 어렵다는 약간의 두려움도 생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