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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밀엠브레인의 최근 설문 조사에 따르면 ‘차량 구입비가 비슷하다면 국산차와 수입차 중 어느 것을 구입할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37.1%가 ‘수입차’를 택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수입차를 좋아하고 타고 싶어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이처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수입차의 한국 법인 사장들은 어떤 차량을 이용할까?
16일 이데일리가 수입차 6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 수입차 사장들은 자사의 플래그십 세단 혹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업무용 차량으로 이용하고, 주말에는 스포츠카 혹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차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절반 이상의 대표이사들은 직접 운전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업무용으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00을 탄다. 가격은 2억9000만원이다. 그러나 주말에는 고성능 SUV인 GLE 63 AMG 를 타고 있다. 이차는 고성능차 전문 브랜드인 AMG가 제작한 듀얼터보 8기통 엔진을 장착해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3초, 최고 속도 시속 250㎞에 달한다. 가격은 1억5200만원이다. 실라키스 사장은 “월등한 성능에 운반 공간도 넉넉해 주말마다 차에 자전거를 싣고 가족, 애완견과 함께 국내 명소를 여행하곤 한다”고 말했다. 궁극의 드림카는 S450 SLE 쿠페 1972년식이다. 은퇴 후 모국 그리스에서 이 클래식 카를 타고 해안도로를 달리는 게 그의 작은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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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의 이윤모 사장도 운전 워낙 차를 좋아해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본인이 운전을 한다. 이 사장은 지난 8일 국내 출시된 플래그십 세단 올 뉴 XC90의 T6 AWD 인스크립션 모델을 처음으로 받았다. 볼보차 홍보대사인 배우 이정재와 함께 한국에서 가장 먼저 새모델을 운전하게 된 것이다. 이 사장은 “평소에도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재미도 느낄 수 있고 넉넉한 적재공간으로 주말 레저에 모두 활용도가 좋은 SUV를 좋아한다”며 “볼보의 새로운 플래그십 SUV 출시를 누구보다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가격은 8030만~1억3780만원으로 경쟁 독일차에 비해서는 2570만원 저렴하게 책정됐다.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도요타자동차 사장은 수입차 사장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서 운전을 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의 핸들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업무 사용하는 차량은 고급브랜드 렉서스의 플래그십 세단인 LS600h 중에서도 최고급인 LS600hL 이규제크티브이다. ‘렉서스 장인 정신’이 반영된 LS 600hL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 최상위 모델로 공식적인 행사 등 의전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가격은 1억6790만~1억7810만원이다. 출장이 잦은 요시다 사장은 팀을 대동하거나 차량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는 5000만원대의 도요타 미니밴 시에나를 이용한다. 주말에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