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자동차(003620) 대표이사(사장)는 15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린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국내 기자들을 만나 앞으로의 경영 계획을 밝혔다. 시장 상황은 어렵지만 티볼리를 10만대 이상 판매하겠다는 내년 목표는 어떻게든 달성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최종식 사장은 “러시아, 칠레, 브라질, 인도 등 어디 할 것 없이 전 신흥시장이 통화절하와 유가하락으로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라며 “내수 시장 강화와 수출시장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말 전체 수출의 40%에 달하던 러시아 시장이 루블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과 수요가 반토막 나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올 들어 수출을 아예 중단했다. 이 여파로 1~8월 수출량도 전년보다 39.2% 줄었다. 쌍용차로서는 당장 러시아 시장에 대한 계획 자체를 잡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는 “다행히 내수 시장에서 티볼리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며 “여기에 회복세인 서유럽 시장 판매를 늘려 신흥시장 판매감소분을 만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 기존 티볼리 가솔린·디젤에 상반기 국내 출시하는 티볼리 롱바디까지 더해 국내에서 5만대 이상 판매하고 현재 연 1만3000여대 수준인 유럽 티볼리 판매량도 내년에는 3만대 판매한다는 목표이다.
국내 5만대, 유럽 3만대에 나머지 시장에서 2만대 이상을 판매해 티볼리 1종으로만 연 1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티볼리가 현 수준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가운데 티볼리 롱바디까지 가세하면 티볼리의 최대 생산능력인 연 12만대도 도전해 볼 만 하다는 게 최 사장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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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는 또 오는 10월15일 서유럽 기자 초청 현지 시승행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현지 마케팅에 나선다.
유로6 같은 환경 규제로 어려운 상황이지만렉스턴, 코란도 투리스모 등 중대형 모델도 유럽 시장에서 적게나마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국내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그는 “원래 내수 판매목표는 내년이 10만대였는데 티볼리 덕에 올해부터 1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엔 최대 15만대까지도 판매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나선다.
최근 KB캐피탈과 손잡고 자동차 금융 회사를 설립기로 한 것도 금융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우리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은 것도 금융권에서 전체 판매의 60~70%인 자동차 할부 자금 조달을 줄여버렸기 때문”이라며 “모회사 마힌드라와 함께 2년여 동안 금융사 설립을 검토하다가 우리가 직접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1월부터 서비스에 나서면 국내 시장 판매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랜 숙원인 미국 진출도 판매시장 다변화 차원에서 계속 검토한다. 장기적으론 중국 등 현지 조립공장 설립도 검토한다.
쌍용차가 독자 개발한 티볼리 플랫폼을 마힌드라와 공유해 인도 등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계속 모색한다.
그는 “플랫폼은 한 번 개발하면 10년은 쓸 수 있고 많이 공유할수록 비용과 품질이 좋아진다”며 “쌍용차 단독으로는 최대 12만대이지만 미국 진출과 마힌드라의 티볼리 플랫폼 베이스 신차가 나온다면 이를 20만~30만대까지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어 “국내 평택공장 최대 생산 가능 대수인 25만대를 채우는 게 우선 과제이지만 이후 추가 수요가 발생하면 중국에 5만대 조립공장을 짓는 등 현지 생산체제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앞서 공론화된 쌍용차 브랜드 사명 교체에 대해선 신중하되 계속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쌍용차 브랜드가 작게나마 12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사명 교체에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전략적이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여러가지를 고려해 우리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고 글로벌 프리미엄 SUV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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