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위안부 반인륜적 범죄‥진심으로 사과"(상보)

"식민지배 발언은 일반적 역사인식 아닌 종교적 인식"
  • 등록 2014-06-15 오후 3:19:40

    수정 2014-06-15 오후 3:44:06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위안부 발언 논란 등과 관련해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5일 자신의 위안부 발언에 대한 논란을 두고 “위안부는 분명히 반인륜적인 범죄행위”라면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일제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은 하나님의 뜻’ ‘일본에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받을 필요 없다’ 등 자신의 과거 발언들에 대해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적극 해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시점에서 많은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지 않는다면 더 큰 오해와 불신이 생길 것 같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문 후보자는 위안부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일본에 대한 역사인식은 여러분들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면서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세 딸의 아버지”라면서 “누구보다 (위안부 문제를) 더 참담하게 여기고 있고 분개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식민지배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그것은 일반적인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었다”면서 “우리민족에게는 시련과 함께 늘 기회가 있었다는 취지의 강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자신의 과거 칼럼 논란을 두고서도 “유족들과 국민들께 불편한 감정을 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관련 칼럼은 당시 시중에 일부 회자된 비자금 문제나 해외재산 도피 의혹에 관한 것인데, 당시 대통령 병세가 위중해 가족분과 그 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건 사실”이라면서 “노 전 대통령 관련 칼럼도 전직 대통령인 국가원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것은 공인의 행동으로는 적절치 못했다는 점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 후보자는 또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잘 살게 될까 나름대로 고민하며 살아왔다”면서 “그런데 총리로 지명받은 다음날부터 갑자기 반민족적인 사람이 됐다. 몹시 당혹스럽고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언론인 시절 언론인으로서 한 일이었다”면서 “공직을 맡게 된다면 그에 맞는 역할과 몸가짐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저의 진심을 알아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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