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지난 8일(현지시간)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4시간이나 더 비행했을지도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항공 전문가 말을 인용해 실종된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가 지상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4시간 동안 통신위성에 엔진 상태를 알리는 신호를 보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종된 여객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77 항공기 엔진에는 자동으로 엔진 상태를 위성을 통해 지상으로 송출하는 시스템이 장착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비행 속도와 시간을 고려했을 때 실종된 여객기가 인도양의 파키스탄 인근 지역이나 심지어 아라비아해 근처에 도달했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WSJ의 이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교통부 장관은 “여객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4시간 더 비행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주장은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실종 여객기는 지난 8일 0시42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을 이륙한 뒤 40분 지나 레이더 상에서 사라졌다. 말레이시아는 여객기 행방을 추적 중이지만 아직 행방이 묘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