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DNA]대한항공, '녹색날개' 훨훨

A380·B787-9 등 고효율 항공기에 선제 투자
  • 등록 2013-10-02 오전 10:30:00

    수정 2013-10-02 오전 10:30:00

[이데일리 한규란 기자] 대한항공(003490)은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를 속속 도입하며 글로벌 항공업계 경쟁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하늘을 나는 호텔’로 불리는 A380 기종을 비롯해 기존 항공기 대비 약 20% 이상 연료 효율성이 높은 신형 항공기들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대한항공이 국내 항공업계 최초로 지난 2011년 6월 도입한 A380 차세대 항공기는 기존 대형기보다 승객을 35% 이상 더 많이 수송하면서도 이착륙시 생기는 소음은 30% 이상 줄였다. 항공기 부품과 기체의 40% 정도를 최신 탄소섬유 강화 복합소재(CFRP)와 고급 메탈 물질로 제작했다.

핀 박스와 방향타, 수평안정장치, 엘리베이터 등 세세한 기내 부품에도 모두 첨단 소재를 적용해 항공기 중량을 크게 줄였다. 이를 통해 소음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모두 대폭 감소시켰다.

차세대 항공기답게 고품격 좌석과 보다 넓은 기내 서비스 공간도 갖췄다. 대한항공이 운영하는 A380 항공기는 총 407석 규모로 전세계에서 운항되고 있는 A380 항공기 중에서 가장 좌석수가 적다. 12석 규모의 독립형 일등석 ‘코스모 스위트’, 2층 전용층에 있으며 좌석이 180도로 눕혀지는 프레스티지석 94석, 301석의 이코노미석을 보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10월 1대, 내년 2대 등 앞으로 A380 항공기를 3대 더 도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A380 차세대 항공기. 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드림 라이너’로 불리는 B787 차세대 항공기에 대해서도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오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B787-9 기종 총 10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 항공기는 동체와 날개 등 대부분 부품의 50% 이상을 탄소 복합소재로 제작했다. 이에 따라 무게가 가볍고 연료소비가 적어 기존 항공기 보다 이산화탄소를 20% 가량 적게 배출한다.

지난 6월에는 조원태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부사장)이 직접 프랑스 파리 에어쇼 현장으로 가 보잉의 친환경 항공기 B747-8i 5대와 B777-300ER 6대 등을 신규 구매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구매확정 시 대한항공은 2016년부터 순차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한다. 대신 기존에 보유한 B747-400 여객기 15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차례로 처분한다. 747-8i 기종과 B777-300ER 기종은 모두 B747-400 항공기 대비 연료효율성이 14% 가량 높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고효율 항공기를 도입해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오른쪽)이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에어쇼에서 레이 코너 보잉사 사장과 보잉 차세대 항공기 11대를 신규 구매하기 위한 MOU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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