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연내로 셋톱박스 없이 텔레비전에서 케이블방송을 바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제조사와 케이블업체는 TV 판매와 케이블방송을 결합한 공동마케팅도 한다는 계획이다.
24일 제주도에서 열린 ‘2013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LG전자(066570)와 삼성전자(005930)는 케이블업체와 초고화질TV(UHDTV) 방송 활성화와 스마트TV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케이블업체는 티브로드 CJ헬로비전(037560) 씨앤앰 현대HCN(126560) CMB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개별 SO인 JCN울산중앙방송이 참여했다.
케이블의 셋톱박스가 내장된 스마트TV 출시를 위해 협력을 한다는 내용이다. 권희원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앞서 발표한 기조연설에서 이를 ‘케이블 빌트인(built-in) 울트라 스마트 TV라고 명명했다.
기존에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방송을 보려면 별도의 셋톱박스가 있어야 시청이 가능했다. TV리모콘과 별도로 셋톱박스 리모콘을 사용해는 불편함이 있었다. TV와 케이블 셋톱박스의 스마트 기능이 중복되는 것과 2000~3000원 가량의 별도의 셋톱박스 대여비를 매달 지불해야하는 부담도 컸다.
푹이나 티빙 등 N스크린처럼 스마트TV 내에 앱을 누르면 케이블방송을 볼 수 있는 방식과 비슷하다. 다만 N스크린서비스가 인터넷망(IP)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케이블 빌트인 TV는 케이블망(RF)을 사용한 만큼 방송대역폭이 넓어 고화질 방송에 유리하다. MSO는 올해안에 UHD 방송을 위한 전용채널을 개설할 계획이라 이를 케이블빌트인 TV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제조업체가 케이블과 손잡은 이유..UHD에 유리
셋톱리스는 UHDTV 시대를 앞두고 제조사와 케이블업체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산물이다. 제조사로서는 UHDTV 판매를 위한 충분한 콘텐츠 확보가 필요했고, 케이블업체는 IPTV, 위성 등 치열한 유료방송 자리뺏기 싸움에서 안정적인 마케팅 창구를 얻게 된 셈이다.
제조업체는 UHDTV 방송을 하는데 케이블업체가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권희원 사장은 “IPTV와 지상파가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UHD를 위한 새로운 채널를 추가하거나 신규 표준에 맞는 장비가 필요하다”면서 “반면 케이블은 영상을 압축하는 인코딩 장비 투자와 이를 푸는 디코더 장비만 확보하면 현재 표준으로도 충분히 UHD방송을 할 수 있다”고 케이블방송과 손잡은 이유를 설명했다.
제조사-케이블업체 공동마케팅 가능
이를 위해 재조사와 케이블업체는 공동마케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예를 들어 TV를 구입하면 케이블방송을 함께 볼 수 있는 상품이 구성될 수 있다. 휴대폰-통신사 결합 상품처럼 약정할인에 따라 더 저렴하게 TV를 구입하는 일도 예상된다.
케이블업계 관계자는 “제조사와 케이블업체가 공동으로 마케팅할수 있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면서 “고객들은 TV를 살 때 더 저렴하게 UHD방송 등 고급서비스를 누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