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아이언맨 만든다"

중앙연구소, 산업용 착용로봇 개발 결과 발표
생산성·안전성 강화 '일석이조'
  • 등록 2013-04-01 오전 11:02:36

    수정 2013-04-01 오후 4:30:09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하반신형 착용로봇을 착용하고 30kg 상당의 자재를 들어올리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제공.    ☞ `대우조선(DSME) 착용로봇 개발 시연회` 사진 더보기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영화 속에서나 가능했던 로봇 기술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중앙연구소는 1일 서울 본사에서 전기식유압식 하반신형 착용로봇 개발 결과를 발표하고 시연회를 했다. 착용로봇이란 옷처럼 입고 움직이면 동작에 따라 근력을 높여 작업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로봇이다.

이번에 발표한 로봇은 착용하면 30kg 이상의 무거운 물체도 유압이나 전기모터의 힘을 이용해 가볍게 들 수 있다. 이에 따라 중량물 운반이나 설치작업이 많은 조선소 현장에 적용하면 생산성을 높이고, 근력을 직접 보조해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이나 안전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 중앙연구소는 내년 중순까지 로봇을 완성해 조선소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2010년 초부터 한양대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카이스트(KAIST) 등 국내연구기관과 공동으로 로봇을 개발해왔다. 작년 말 옥포조선소에서 현장 테스트를 끝내고 여기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 중이며 30kg정도인 작업중량을 40kg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착용로봇과 관련, 군사·의료 분야를 중심으로 중량물 운반이나 장애인 재활치료용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상용화를 눈 앞에 두고 있다. 국내에서는 국책과제 등을 통해 산업용 착용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로봇기술과 관련 23건 이상의 특허를 출원했다.

대우조선해양 로봇연구개발 관계자는 “전 세계 740억원 수준인 착용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5조 5000억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산업현장 뿐 아니라 군사·의료 시장에 진출하는 등 착용로봇 분야를 새로운 신산업으로 육성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하반신형 착용로봇을 착용하고 30kg 상당의 자재를 들어올리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직원이 하반신형 착용로봇을 착용하고 30kg 상당의 자재를 들어올리는 시범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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