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만 바꿔라? 리더십부터 바꿔라

언리더십
닐스 플레깅|444쪽|흐름출판
  • 등록 2011-11-04 오후 2:15:02

    수정 2011-11-04 오후 2:15:02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맞붙은 빌딩에 두 기업이 있다. 겉으론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런데 막상 문을 열고 들어서니 결정적 차이가 보였다.

`알파기업`은 상사 위주로 돌아간다. 상사는 비전을 품은 중요한 존재며, 위계질서는 곧 조직이다. 변화는 일찌감치 경영진에 의해 결정된다.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질 속죄양을 찾는 일이 급하다. `베타기업`에서 상사는 방해만 되는 존재다. 기업을 이끄는 건 시장의 요구일 뿐 비전은 직원이 만들어낸다. 문제가 생기면 사람보다 시스템을 점검한다.

`알파`와 `베타`는 전통적 경영패러다임이 효용을 다했다는 신호다. 경영 위주의 알파는 리더십 위주의 베타와 철저히 구분된다. 독일 리더십전문가인 저자가 수직적이고 영웅적인 기존 경영으로 인한 병폐를 지적하면서 묻는 건 하나다. 알파와 베타, 어디서 미래가 보이는가다.

위기는 항상 있어 왔다. 시장은 변하고 기업들은 적응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해결을 위해 조직은 알파와 베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저자의 제안은 베타다. 문제가 생겼을 때 리더라면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고 조언한다. 직원들이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다. 일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면 사람들은 저절로 움직인다고 했다. `언리더십`이 그거다.

직원에게만 바꾸라고 강요하는 기업들에 일침을 놓는다. 리더십과 경영을 혼동하지 말라는 거다. 권력으로 누르고 지시만 하고 있다면 리더이긴 틀렸다는 얘기다. 기껏해야 낡은 경영자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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