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상장하면 웃을 종목은?

지분가치 부각으로 보유주들 수혜
기존 보험주들도 사업가치 재부각
  • 등록 2009-11-16 오전 11:36:00

    수정 2009-11-16 오전 11:36:00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삼성생명 기업공개(IPO) 가닥이 잡히면서 증권가는 벌써부터 수혜주 찾기에 열심인 분위기다. 상장에 따른 지분가치 부각으로 삼성생명의 지분을 보유중인 계열사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련 보험주 들도 상장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6일 금융당국과 보험·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과 삼성생명은 내년중 삼성생명을 주식시장에 상장키로 방침을 정하고 IB(투자은행)와 상장요건 검토를 진행중이다.

◇ 지분가치 부각..CJ 등 지분보유주 `방긋`

일단 현재 삼성생명을 보유 중인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는 이건희 전 삼성 회장으로 20.76% 지분을 보유 중이며 이 밖에 삼성에버랜드(13.34%) 등 계열사들이 포함된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총 지분율은 45.76%다.

현재 상장돼 있는 계열사는 삼성전기(009150) 삼성정밀화학(004000) 삼성SDS 제일기획(030000) 등으로 각각 0.5%, 0.47%, 0.35%, 0.21%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밖에 계열사는 아니지만 CJ(001040) CJ제일제당(097950) 신세계(004170) 등도 각각 3.5%, 4.8%, 13.6%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차익이 기대된다.

이소용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손해보험회사의 PBR은 1.6~2.2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를 삼성생명에 1.5~2.0배로 적용했을때 삼성생명의 기업가치는 11조4000억~14조6000억원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장외가 50만원을 기준으로 했을때 10조원보다 14~46% 높은 수준"이라면서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계열사보다는 바로 차익실현이 가능한 비계열사들에게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송인찬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열사들이 바로 지분 처분에 나설 수는 없는 만큼 지분가치는 바로 차익실현이 가능한 비계열사들에게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용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CJ제일제당과 신세계의 목표가는 기존보다 각각 2.7~7%, 0.8~4.2% 오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생명·손해보험주들도 덩달아 빛날 듯

또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기존 상장된 보험주들도 사업가치가 재부각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동양생명을 비롯해 생명보험과 같은 성격의 상품 비중이 높은 손해보험사들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는 것.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상장으로 이미 상장돼 있는 생명, 손해보험사들의 사업가치가 리레이팅되면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동양생명의 경우 마진이나 성장율 측면에서 삼성생명보다 우수한 편"이라면서 "또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생명보험과 같은 장기보험 비중이 60~7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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