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랩·아산병원, 의료지에 '동형암호 기반 예측모델' 논문 게재

의료기관 임상 데이터 안전한 활용법 제시
"양질 데이터 확보, 환자정보 유출 가능성↓"
  • 등록 2024-08-05 오전 10:27:08

    수정 2024-08-05 오전 10:27:08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크립토랩이 서울아산병원 연구진과 공동 수행한 ‘동형암호 기반 프라이버시 보호 다기관 예측 모델 실증’ 연구 논문이 의료 정보학 분야 학술지인 지미르 메디컬 인포매틱스에 게재됐다고 5일 밝혔다.

의료와 보안 관련 이미지(사진=크립토랩)
지미르 메디컬 인포매틱스는 임상 정보학, 전자의료기록, e건강 인프라 등을 다루는 저널로 의료정보학 및 의료정보 관리 분야에서 상위 등급으로 평가받는다.

논문 작성에는 크립토랩 헬스케어AI(인공지능)실의 이가람 연구원, 김설기 이사 등과 아산병원 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 교수가 참여했다. 동형암호 기술을 적용해 다수 의료기관의 임상 데이터를 안전하게 통합·분석할 수 있는 방법론을 담았다.

동형암호는 데이터가 암호화된 상태에서도 연산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술이다. 최근 개인정보 유출 우려로 병원 데이터에 대한 규제가 더 강화되는 가운데 여러 병원과 기관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통합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 결과, 동형암호를 활용해 개발한 다기관 예측 모델이 단일 기관 데이터 기반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수술 후 30일 내 사망률 예측에서 다기관의 병원 데이터를 통합해 활용한 모델이 더 높은 정확도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크립토랩 측은 동형암호 기반 방법론이 데이터가 부족한 중소병원이나 희귀질환 연구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민감한 환자 정보의 유출 위험을 줄이면서도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이가람 연구원(제1저자)은 “의료AI 발전에 필수적인 양질의 데이터 확보와 환자정보 보호라는 상충되는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번 연구가 의료기관 간 안전한 데이터 공유와 활용의 초석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는 “동형암호 기술의 실제 의료 데이터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이번 연구는 의료 빅데이터 활용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며 “향후 더 많은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의 범위와 깊이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크립토랩과 서울아산병원 연구진은 2022년부터 동형암호 기술의 의료 분야 적용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협력 성과로 지난해 대한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연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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