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 인수전 초접전..SK네트웍스 정성평가 압도로 승리

  • 등록 2016-09-28 오전 9:36:10

    수정 2016-09-28 오전 10:03:49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SK네트웍스는 다른 원매자들에 비해 모든 것을 압도했다.”

6100억원대를 제시한 SK네트웍스가 동양매직 경영권 지분(100%)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매우 격앙된 상태로 이같이 말했다.

전일(27일) 동양매직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뿐 아니라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IMM PE·키스톤PE 컨소시엄 유니드·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본입찰 제안서 봉투를 뜯어본 결과 원매자들이 제시한 인수가는 수백억대 이내로 6000억원 안팎에 몰려 있었다. 말 그대로 초접전이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매자들은 프로그레시브 딜이 이뤄질 것을 감안해 페이크(속임수) 차원에서 가격을 다소 낮게 적어냈다”며 “실제 프로그레시브 딜이 전개될 경우 7000억원대까지 제시하려는 원매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앞서 글랜우드-NH 프라이빗에쿼티(PE)는 본입찰 이후 가격을 더 올리기 위한 프로그레시브 딜(progressive deal)을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었다.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들에게 예비실사를 충분히 허용해준 만큼 적정 매각가를 제시할 뿐만 아니라 인수이후 동양매직을 성장시킬 수 있는 좋은 인수자(바이어)가 나타난다면 추가적인 경쟁 유도없이 매각한다는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이같은 방침은 이상호 글랜우드PE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동양매직은 이 대표가 글랜우드PE 합류이후 100%지분을 인수한 첫 바이아웃(Buy-out) 딜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이에 동양매직 매각이 공식화된 이후 거래 상대방과의 협의를 통해 재투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췄었다. 하지만 SK네트웍스가 100% 지분거래를 원하는 만큼 이 대표도 더 이상 미련없이 동양매직을 매각할 계획이다.

실제 SK네트웍스는 본입찰 제안서에 △인수이후 시너지 및 향후 비즈니스 플랜 △임직원 완전 고용 △거래종결(딜클로징) 가능성이 높은 자금증빙(전액 자체 보유 현금 조달) △매각 측에 우호적인 계약서 초안 등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제안 요소들이 포함된 정성평가 항목이 정량평가(매각가)를 압도한 셈이다.

SK그룹의 모태인 선경직물이 전신인 SK네트웍스는 최근 영업이익률이 1% 미만으로 최신원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동양매직 인수로 SK텔레콤 사물인터넷(IoT)과 가전 렌탈의 접목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글랜우드PE는 SK네트웍스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위한 세부 조건을 논의할 예정이며 매각가 조정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랜우드PE는 이번 거래를 통해 2년만에 20%대의 내부수익률(IRR)를 기록함으로써 PE하우스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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