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 설 연휴때 뭐할까.. 자택서 불황타개·신사업 몰두

외부일정 없이 대부분 자택서 가족들과 설 명절 보내
국내외 경영환경 불확실.. 휴식 취하며 경영구상
  • 등록 2016-02-05 오전 9:58:24

    수정 2016-02-05 오후 2:50:29

[이데일리 장종원 성문재 신정은 임현영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설 연휴 기간 대부분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가족들과 모처럼 휴식을 취하며 사업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외 경영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지면서 최고경영자(CEO)들은 설 명절 기간 여유를 갖고 경영현안과 사업전략을 점검하는 기회로 삼는 분위기다.

이건희 회장, 병상서 두번째 설 명절.. 정몽구·구본무 양력 설 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5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이번 설 명절도 병원에서 맞는다.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설과 추석을 합쳐 4번째 명절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보내게 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설 연휴 직후 진행되는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 등 그룹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틈틈이 부친인 이 회장의 병문안도 다녀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통상 1월1일 양력 설(신정)을 쇤다. 따라서 이번 설 명절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경영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은 지난 추석연휴 때는 양궁 프레올림픽 결승전 참관차 브라질을 방문했지만, 이번 설에는 국내에서 머물며 사업전략 등 현안을 챙길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론칭후 연초부터 미국 하와이와 로스엔젤레스(LA), 디트로이트에 이어 다시 인도를 오가는 등 바쁜 해외 일정을 소화했다. 따라서 이번 연휴 땐 공식 일정 대신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업전략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경영구상에 전념한다. 구 회장은 양력설을 쇠기 때문에 가족모임 등의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열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 올 한해 강도 높은 혁신을 통한 사업구조 고도화와 수익성 개선을 주문한 만큼 연휴기간 동안 이를 구체화할 전략 마련에 몰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회장, 출소후 첫 설 연휴.. 신동빈, 스키월드컵 참석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이후 첫 설 연휴를 맞는다. 지난 1월1일 워커힐 가족모임에 참석해 신정을 쇤 최 회장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설 연휴에 주로 자택에 머물며 신년 경영 계획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가까운 국내 사업장을 들러 현안을 직접 챙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SK그룹이 풀어야할 숙제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000660)는 중국의 도전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 확보가 시급하고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작년 역대 두번째 호실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예측 불가능한 유가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력을 길러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017670)은 난항을 겪고 있는 CJ헬로비전 인수를 성사시키는 것이 최대 과제다.

구본무 LG 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SK그룹은 최근 차세대 미래 성장동력으로 신(新)에너지 분야를 선정하고 ‘에너지 신산업 추진단’을 만들었을 뿐 아니라 계열사 사업구조 혁신을 지원하는 ‘통합금융솔루션팀(IFST)’도 출범시킨 바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6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평창에서 예정된 ‘알파인 스키월드컵’에 참석한다. 이 대회는 2018 평창올림픽의 테스트이벤트로 롯데는 이 행사에 50억원을 지원한다.

이후 연휴는 부인·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며 사업구상에 전념할 계획이며 일본을 방문할 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셨다. 신 회장은 최근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성년후견인 심리가 시작하는 등 경영권분쟁 관련 소송 당사자로서 향후 대응책을 구상하는데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허창수·박용만, 자택서 그룹 현안 챙기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서울 가회동 자택에 머물면서 그룹 현안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지난달 말 열린 주요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3조4000억원의 올해 투자계획을 수립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부터 성과를 내기 시작한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고민하는 가운데 면세점 사업의 조기 정착, 지난해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화학회사와 기존 계열사간 시너지 본격화 방안 등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동 플랜트 손실로 주춤했던 건설사업의 경우 올해 이란 제재 해제 이후의 새로운 공략방안 모색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특별한 외부일정 없이 자택 등에서 연휴를 보내면서 경제살리기 방안과 그룹 현안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GS(078930)는 그룹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작년 대규모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왼쪽)과 허창수 GS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두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용만 회장도 설 연휴에는 별다른 외부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올해 사업계획 등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주사인 ㈜두산(000150)과 계열사 두산인프라코어(042670) 등이 재무구조 개선을 추진중인 만큼 조기 경영정상화 마무리를 위한 해법을 찾는 것이 당면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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